입는 대신 벽에 거는 럭셔리 패션… 트래비스 피쉬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1.02.02 17:38

최신 럭셔리 아이템 소재로 삼은 회화
아시아 첫 개인전, 14일까지 가나아트 나인원

LV,Dior, 2021, Acrylic on canvas, 189.1x182.9cm /가나아트
 
럭셔리 브랜드의 패션 아이템을 입는 대신 벽에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유명 패션 브랜드의 의상이나 액세서리 같은 시선을 사로잡는 모티프들을 소재로 삼아 회화 작업을 이어온 미국 작가 트래비스 피쉬(Travis Fish·32)는 패션과 파인아트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여러 문화가 혼재하고 격동하는 동시대를 예리하게 포착하는 독창적인 시선은 다채로운 문화 간의 층위를 구분 짓지 않는 피쉬 고유의 포용력이며 이는 그의 회화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요즘 시대는 소셜미디어로 소비되고 대표된다. 패션 역시 최신 트렌드에 맞춰 재빨리 제작돼 유통되며 소셜미디어에 오르내리기 바쁘다. 이른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피쉬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작업에 반영해 이를 ‘패스트 페인팅(Fast Painting)’이라고 스스로 명명했다. 그의 작업 방식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바닥에 캔버스를 눕히고 그 위에 춤추듯 그리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캔버스에 담는다.
 
Virgil, Urs, 2021, Acrylic on canvas, 132.1x121.9cm /가나아트
 
미국 위스콘신에서 태어난 트래비스 피쉬는 흑인음악에 영향을 받아 힙합 트리오 ‘미고스(Migos)’ 멤버들의 초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초상화로 시작한 작업은 그들이 즐겨 입는 셔츠, 스웨터 등으로 소재가 확장됐고 이에 영감을 받아 패션을 주제로 한 작업을 지속하게 됐다.
 
미국 위스콘신에서 태어난 트래비스 피쉬는 흑인음악에 영향을 받아 힙합 트리오 ‘미고스(Migos)’ 멤버들의 초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초상화로 시작한 작업은 그들이 즐겨 입는 셔츠, 스웨터 등으로 소재가 확장됐고 이에 영감을 받아 패션을 주제로 한 작업을 지속하게 됐다.
 
Polo Hat, 2021, Acrylic on canvas, 132.1x121.9cm /가나아트
 
트래비스 피쉬의 아시아 첫 개인전 ‘Photocopy Breakfast’이 서울 한남동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영상 제작자이자 큐레이터인 맷 블랙(Matt Black)과의 협업으로 성사됐다. 음악, 미술, 패션계의 생태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시각이 반영된 신작을 첫 공개하는 자리로,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라프 시몬스(Raf Simons), 알렉스 카츠(Alex Katz) 등과 같이 현재 소셜미디어 상에서 자주 언급되는 유명 인사들의 인물화를 내걸었다. 이는 소셜미디어와 유행을 선도하는 그들에 대한 작가의 오마주와 같다.
 
전시 타이틀 ‘Photocopy Breakfast’는 복사(Photocopy)와 아침 식사(Breakfast)를 합성해 최신 유행 패션을 불완전한 복사 과정을 거쳐 화면에 옮기는 트래비스의 작업 방식을 의미한다. 하루의 시작을 여는 첫 식사와 같이 전시장 관람객에게 에너지를 전달하고 중요한 의미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었다고 피쉬는 설명했다. 전시는 14일까지.
 
Urs,LV Series, 2021, Acrylic on canvas, 50.8x50.8cm /가나아트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