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 Henry展 'Stranger Fruit'

  • 아트조선 한아리 에디터

입력 : 2021.01.12 16:46

●전 시 명 : Jon Henry 개인전 'Stranger Fruit'
●전시기간 : 2021. 1. 13 - 2. 09, 오전 11시~오후 6시(목요일 1시~8시)/일요일, 공휴일 휴관
●전시장소 : K.P 갤러리(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동 435-1 B1)
●문의 : 02.706.6751
 
Untitled 3, Harlem, NYsm_2
Untitled 19, Magnificent Mile, ILsm_2
 
■ 전시소개
 
Stranger Fruit ; 불행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미국 내 존재하는 인종주의와 흑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부당한 폭력으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슬픔을 주제로 사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Jon Henry의 “Stranger Fruit ; 불행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전시가 후암동에 위치한 Korea Photographers Gallery(이하 K.P Gallery)에서 1월 13일부터 2월 9일까지 개최된다. 
 
미국의 흑인 여가수 Billy Holliday가 미국의 인종주의와 흑인에 대한 폭력을 고발하기위해 1939년 발표한 곡 ‘Strange Fruit’ 제목을 차용한 이번 작품들은 여전히 존재하는 흑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흑인 가정의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은 슬픔과 상처 속에서 그 고통을 감내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K.P Gallery 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삶 속에 빈번히 일어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갈등이 개인에게 어떠한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기는지 성찰하고 “불행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부제처럼 그 누군가의 불행이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Untitled 36, North Minneapolis, MNsm_3
Untitled 48, Inglewood, CAsm
 
■ 전시내용
 
사람들 사이에는 인종, 성별, 세대, 사회적 위치, 신분 등 수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물론 차이가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거리가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다르다는 것에 대한 인식과 거리감을 넘어 차이가 우열을 가리거나 적대감, 편견으로 발전되기 시작하면 차별이 시작된다. 사전적 의미의 차별이란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어떤 사람이나 그가 속한 집단을 편견과 선입관에 근거하여 불이익을 주고 그들의 사회적 참여를 가로막는 관행이나 제도”를 말한다. 나와 다르면 틀리다, 잘못되었다고 규정해 혐오와 차별 그리고 배제의 틀을 씌운다. 
 
차별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종차별이다. 인종(race)은 피부색에 근거해 타자를 분류하고 측정하고 가치를 정하는 과학적 근거를 갖기 어려운 개념이며 서양의 정치 이데올로기에 의해 만들어진 구분이다. 이러한 민족, 사상, 국적, 장애 등의 구분에 의해 나치의 홀로코스트는 사상 최악의 인권 유린을 저질렀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차별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2019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경찰의 무릎에 8분간 목이 짓눌리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실 미국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미국의 뿌리 깊은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 속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된 지 1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흑인 인권에 대한 문제가 계속해서 사회적 논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Untitled 50, West Orange, NJsm_2
 
이번 K.P의 전시 Stranger Fruit을 작업한 Jon Henry는 미국 내 흑인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사진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는 작업을 통해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 내고 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그의 Stranger Fruit는 특히 피해자의 가족에 초점을 맞추었다. Jon Henry는 예수가 희생당한 후 성모의 슬픔과 비통을 표현한 피에타에 착안하여 작업을 한다. 작가는 사건이 끝나고, 보도와 판결이 끝난 후, 가족들과 피해자의 엄마는 지금 심리적으로 어떠할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지에 대해 관객들의 공감을 호소한다. 자식을 먼저 보낸 가족들의 마음과 엄마의 슬픔은 되새길수록 더욱 깊어질 것이고 생각할수록 심장은 아픈 기억으로 오그라들 것이다. 적막한 밤이 되면 문득 엄마를 부르며 문을 두드릴 것 같아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며 늘 회한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하지만 눈물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눈물이 아니라 영원히 끝나지 않을 고통이며 아물지 않는 상처이기 때문이다.
 
인종차별, 인권문제, 이것은 먼 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는 우리 주변에도 존재한다. 우리 역시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낙인찍고 배제하고, 편 가르고, 인종,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 등 각종 차이에 따른 차별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 K.P Gallery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회적 편견과 차별, 부당한 폭력으로 자식을 잃은 가족들의 아픔과 슬픔에 대한 공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지닌 나와 다른 사람,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과 갈등이 만들어내는 결과와 책임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흑인의 인권문제는 차별의 문제이고 인간의 문제.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혜련 K.P Gallery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