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식展 'Landscape'

  • 아트조선 한아리 에디터

입력 : 2020.11.13 14:58

●전 시 명 : Landscape(풍경, 風景)
●전시기간 : 2020.  11. 11. - 11. 30.
●전시장소 : 디자인하우스 갤러리 모이소(서울 중구 동호로 272)
●문의 : (02)2275-6151
금속공예가 서도식 작가가 내달 11월 11일부터 30일까지 디자인하우스 갤러리 모이소(서울 중구 소재)에서 작품전 ‘Landscape(풍경, 風景)’을 연다. ‘풍경, 자연에서의 기억을 소환하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금속에 천연 옻을 입히는 서도식 작가 특유의 공예기법으로 탄생한 40여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빛깔을 발하는 자개를 활용해 기품 있고 따뜻한 느낌을 선사하는 작품들이 돋보인다. 
청명한 가을 밤하늘의 은하수를 표현한 작품 ‘Stella(스텔라)’는 스페인어로 별을 뜻한다. 은판(銀版)을 섬세하게 두드려 만든 작은 공간 안쪽 면에 가을을 닮은 옻칠을 더하고 그 위에 자개를 선 형태로 촘촘하게 박아 확산되는 별 빛을 표현했다.
서도식 작가가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들은 견고하고 다소 차갑게 느껴지는 금속 형태에 부분적으로 천연 옻의 여러 가지 색채와 질감을 더해 시각적 활력을 선사한다. 그는 해와 달의 하늘, 나무와 숲의 대지, 새, 감, 호박 등의 소재를 각각의 형태 속에 등장시켰다. 아울러 상큼하면서도 포근한 오렌지, 옐로우, 그린으로 어우러진 대지의 풍경을 통해 가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한 잎 두 잎 쌓여가는 낙엽더미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하고 달콤한 향기는 관객의 가슴을 밝은 태양이 떠오르는 푸른 하늘을 향해 열리게 하면서 뜨거운 붉은 땅을 함께 만나게 한다.
작가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공예 장르가 기술과 도구에 얽매어 있는 특성을 넘어 인간이 가장 감성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며 다양하고 도전적인 작업을 수행해왔다. 차갑고 단단한 금속과 부드럽고 품격 있는 옻칠을 주요 표현 매체로 활용해 오면서 상상과 기억의 공간을 조화롭게 만들어냈다. 현대 금속공예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구리, 알루미늄, 은 등의 재료들을 판금 성형하고 그 위에 옻의 물성과 미적 특질을 결합해 새로운 감각의 조형 형식을 이뤄낸 것이다. 매끄러운 느낌이 드는 기존의 금속공예 작품과는 달리 그의 작품은 독특한 질감과 은은한 채색감이 돋보인다.
Landscape展은 관객으로 하여금 각 개인이 지닌 가을 그리고 자연에서의 기억을 소환해 안온(安穩)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갤러리에 들어선 순간, 관객의 시간을 과거와 현재 사이로 교차시켜 삭막한 현실을 벗어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