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부터 아트퍼니처까지… 2040세대 취향 저격 아트페어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0.11.12 18:44

밀레니얼 컬렉터 겨냥한
‘어반 브레이크 아트 아시아’ 15일까지 코엑스

 
스트리트 아트를 주제로 한 아트페어 ‘어반 브레이크 아트 아시아’(이하 어반 브레이크)가 12일 개막했다. 도시에서 탄생한 예술문화를 기반으로, 밀레니얼 시대의 도시형 라이프스타일과 부합하는 뉴미디어 작품부터 그래피티, 아트 퍼니처, 스니커즈에 이르기까지다 채로운 작품으로 꾸려져 2040세대 컬렉터의 감성을 겨냥한다.
 
이번 행사는 다섯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젊음과 열정의 새로운 감각과 어반아트의 현주소를 제시하는 그래피티 특별전에서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쳐오고 있는 국내외 스트리트 아티스트인 제이플로우, 스피브, 위제트, 락화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제이플로우는 2001년 국내 그래피티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래피티 1.5세대 작가로 2001년 글로벌 크루 스틱업 키즈에 합류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현재는 각 분야의 브랜드와 협업을 하면서 어반 아트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대한민국 곳곳에 그의 흔적을 남기면서 이름을 알린 위제트, Wontak, HAM, BAMC 그래피티 아티스트 스피브, 라카스타일이라는 다섯글자의 한글 태깅을 선보였던 락화 등의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또한, 검은색 마커펜 작업으로 잘 알려진 영국 출신 팝아티스트 미스터두들의 작품이 걸린다. 검정색 펜 하나로 흰 종이를 가득 메우는 그의 작업 동영상이 업로드 열흘만에 36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아트러버들이 주목하고 있는 작가다. 
 
정형화된 화이트월 전시 형태가 아닌, 스트리트 컬처의 특색을 살려 꾸린 전시장 ‘컬렉터스 룸’에서는 어반 아트 감성의 작품과 아트 퍼니처가 한데 어우러져 밀레니얼 라이프스타일을 추천한다. 이혜영, 로라 글라머, 와디의 특별한 신발잔, 그라플랙스, 레디 등이 참가해 밀레니얼 컬렉터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른 뉴미디어와 예술의 결합을 보일 ‘유튜브 스튜디오 앤 미디어 월’ 섹션에선 한이준 도슨트, 김건주 작가 등이 직접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생중계된다. 또한 해외 아티스트를 라이브로 연결하는 ‘라이브 톡’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갤러리 존’에서는 비주류와 주류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는 어반 아티스트와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작가 뱅크시의 작품이 공개돼 미술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다. 뱅크시는 2018년 소더비에서 자신의 작품 <풍선과 소녀>가 14만파운드(한화 15억원)에 낙찰되자 경매 현장에서 바로 해당 작품을 파쇄하는 퍼포먼스로 단숨에 예술계 스타로 올라섰다. 
 
스트리트 아트가 사회적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적도 있으나, 오늘날에는 개성 있는 예술품으로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제는 거리 예술이 미술관에 걸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앞다퉈 스트리트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경매에서는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며 어반 아트는 미술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아트페어를 통해 도시문화와 함께 성장한 도시의 현대적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