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되돌아보는 ‘흰 밤 검은 낮’展

  • 아트조선 김슬기 에디터

입력 : 2020.11.04 11:26

전쟁 당사자들이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전쟁 경험자들이 존재하지 않을 때 그것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은 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흰 밤 검은 낮’을 개최한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해 이를 기억하고 애도하고자 마련된 전시로 한국 현대미술 작가 14명(팀)이 참여한다. 월북 작가, 예술가, 평범한 여성들, 학살 희생자의 유족들과 실향민의 이야기가 참여 작가의 관점에서 재구성되고 관람자들에 의해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기회다.
월북 작가 이태준의 기행문을 필사한 고산금 작가의 <조국의 자유와 세계평화를 위하여>, 박완서의 소설 ‘나목’을 원작으로 김금숙 작가가 재창작한 동명의 그래픽노블 <나목>의 원화 등이 내걸린다. 아울러, 민중미술에서 ‘시대정신’의 의미를 되새긴 문영태 작가의 <심상석 78-3>, 한국 앵포르멜 운동의 주역인 하인두 작가의 <상>, <인간 애증>, <만다라> 등도 오랜 세월의 먼지를 털어내고 관객을 맞이한다.
경기도미술관 커미션으로 제작된 신작도 선보인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지였던 경기도 고양시 금정굴의 이야기를 담은 김무영 작가의 <금정굴 프로젝트>와 업셋프레스_안지미+이부록이 젊은 시인들과 함께 한국전쟁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제작한 설치작품 <금단의 서재>도 만날 수 있다. 또한 파주에 위치한 적군묘를 촬영한 전명은의 사진작품 <적군의 묘> 시리즈도 최초 공개된다. 내년 2월 1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