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악’ 미술관에서 이런 전시가?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0.09.22 17:16

‘병맛’ 코드 담은 ‘뜨악’展

옥정호作 미망인(迷妄人) 노래방, 101x150cm, 피그먼트 프린트, 2018 /자하미술관
뜨악한 전시라고 한다면 어떤 전시를 말하는 걸까.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고 꺼림칙하고 싫은 기분이 들 때 우리는 뜨악하다고 한다. 마음이나 분위기가 맞지 않아 서먹하고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다는 것이다. 미술관에서 열리지만, 어쩐지 미술관에서 열릴 것 같지 않아 뜨악한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점잖은 예술 대신 정곡을 찌르는 재치와 위트, 키치한 감성, 패러디를 통해 정형화된 틀을 깨는 전시 ‘뜨악!’이 자하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김형관, 김동규(뀨르), 박건, 서찬석, 성능경, 손기환, 양반김(양진영+김동희), 옥정호, 유지인, 이태호, 정기현, 정복수, 조습, 주재환, 허산, 황석봉, 빠키(VAKKI) 작가가 참여해 주류문화와 고급문화에 반(反)하는 회화,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현대미술품을 선보인다. 
이태호作 사우나, 36x52x35cm, 혼합매체, 1984(원작 분실 후 2005년 재제작) /자하미술관
미술관 측은 “최근 대중문화 트렌드는 ‘병맛’으로 함축되는 듯하다. 이 같은 문화적 흐름은 ‘대세’로 떠올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수준 낮은 하위문화를 의미하지 않고 시대를 선도하는 문화의 한 단면으로 그 위상이 변화했다”라며, “이번 전시는 웃음과 냉소가 교차되는 문화코드를 통해 현 세태를 웃음으로 승화시킴으로써 그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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