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에서의 3개월, 사진과 영상으로… 김주원展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0.09.15 16:27

인테리어 현장 소장으로 일하며 담은 영상과 사진
개인전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
10월 21일까지 두산갤러리 서울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파트1~파트4),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240분, 2020 /두산갤러리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들을 가지고 음악과 텍스트를 고유의 방식으로 결합하거나, 독특하게 조합·재배치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해온 김주원. 그간 압축과 팽창, 팽창콜로니 등 콜렉티브로 활발히 활동해온 그가 5년 만에 홀로 개인전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을 가진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들을 가지고 음악과 텍스트를 고유의 방식으로 결합하거나, 독특하게 조합·재배치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해온 김주원. 그간 압축과 팽창, 팽창콜로니 등 콜렉티브로 활발히 활동해온 그가 5년 만에 홀로 개인전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을 가진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들을 가지고 음악과 텍스트를 고유의 방식으로 결합하거나, 독특하게 조합·재배치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해온 김주원. 그간 압축과 팽창, 팽창콜로니 등 콜렉티브로 활발히 활동해온 그가 5년 만에 홀로 개인전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을 가진다.
 
김주원의 ‘84번 토치카’에서는 창밖으로 낙진과 검은 비, 폭설과 가뭄의 풍경이 펼쳐지고, 안쪽에서는 척후병과 경비병이 서로를 감시하며 언제 자신에게 닥쳐올지 모르는 죽음을 끝없이 기다린다. 이처럼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이 과거 텍스트로 만들었던 설정과 구성을 다시 가져와, ‘84번 토치카’가 상징하는 핵폭발과 전쟁, 죽음과 실패, 임시적인 거주와 절망적인 삶 등에 내포된 정서를 영상과 사진, 인쇄물의 형식으로 제시한다.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파트1~파트4),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240분, 2020 /두산갤러리
 
주요 출품작의 제목도 전시명과 동명이다.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파트1~파트4)>(2020)는 그가 평소 인테리어 현장 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가 한 건물의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편집한 것이다. 작가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와 공구의 모습들, 부서지고 덧입혀지는 건물의 부분들과 거기에서 파생된 소리들을 채집하며, 공간이 폐허처럼 변했다가 매끄러운 모습으로 다시 지어지는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이 3개월의 시간을 담아낸 작품은 4시간의 영상, 330장의 사진, 32곡의 배경음악과 그것을 설명하는 80장의 텍스트로 이뤄진다.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파트1~파트4),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240분, 2020 /두산갤러리
 
특히 이 영상을 거꾸로 돌려 편집함으로써 서서히 허물어지고 황폐해지는 공사장의 모습과 시놉시스 속 ‘84번 토치카’의 모습을 병치해 보여주고 있다. 영상 중간에 공사의 흐름과는 무관한 엑스트라 클립들이 삽입돼 작가가 전달하고자 의도한 추락, 실패, 기쁨, 죽음 등의 감각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전문사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드러낸 독특한 작업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해 제10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는 16일부터 10월 21일까지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이후 내년 상반기 중 두산레지던시 뉴욕에 입주해 뉴욕에서도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김주원 작가 /두산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