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재개관… 레스토랑, 웰니스센터 갖춘 복합문화공간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0.06.18 17:21

2년간 리모델링 끝에 카페, 더레스토랑, 웰니스K 공개
삼청동 풍경 보이는 전면창 설계… “이 창처럼 ‘열린 공간’으로 거듭날 것”
재개관 기념 ‘최욱경’展 7월 31일까지

 
국제갤러리 3동 중 대로변에 위치한 메인 건물 K1이 18일 공식 재개관했다. 지난 2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전시장, 레스토랑, 웰니스센터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년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18일 재개관한 국제갤러리 K1 전경 /국제갤러리
1층 카페 전경. 전면창을 통해 삼청동 풍경이 보인다. 카페 벽면을 따라 김영나의 벽화 작품이 설치됐다. /국제갤러리
 
1층 ‘카페(Cafe)’는 공간의 재구성과 함께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의 벽화 작업 <Tracing 4-1>(2020), <Tracing 6-1>(2020)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을 높였다. 2016년 갤러리에서 열렸던 전시 ‘유명한 무명’에서 선보인 벽화 작업에서 가져온 것으로, 당시 출품작 <SET v.4>와 <SET v.6>의 일부가 공간의 기능에 맞게 60cm 너비의 띠로 재단돼, 카페 벽을 따라 동일한 간격의 띠를 두른다.
 
2층 더레스토랑 천장에 설치된 양혜규 작품 /아트조선
 
2층 ‘더 레스토랑(The Restaurant)’은 계절 메뉴와 정통 프렌치, 일본 퓨전, 이탈리안 요리 등을 선보이는 파인다이닝으로, 7월 초부터 정상 영업한다. 국제갤러리 전속작가 양혜규의 작품이 레스토랑 내부와 건물 중심에 설치돼 예술적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레스토랑 중앙부 천장에는 그의 대표 연작 <솔 르윗 뒤집기 – 22배로 확장되고 다시 돌려진, 열린 기하학적 구조물 2-2, 1-1>(2017)가 걸려 눈길을 끈다.
 
벽면에는 런던 디자이너 그룹 OK-RM(올리버 나이트와 로리 맥그라스)과 협업해 2013년 스트라스부르 현대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바 있는 벽지 작업 <이모저모 토템>(2013)의 일부가 차용, 배치돼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3층 웰니스 K 곳곳에 설치된 줄리안 오피의 미디어아트(위), 우고 론디노네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아트조선
 
3층에는 예술이 전하는 영감을 나누고 심신의 여유를 제공하는 공간 ‘웰니스 K(Wellness K)’가 자리했다. 미술관에서 요가와 명상 같은 프로그램이 유행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마련된 공간으로, 갤러리 아카데미 회원을 위해 운영된다. 도로를 면한 창을 통해 삼청동 풍경을 보며 운동하거나 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층계와 레스토랑, 웰니스센터 곳곳에는 박서보, 하종현, 최욱경, 문성식, 루이스 부르주아, 칸디다 회퍼, 제니 홀저, 줄리안 오피, 우고 론디노네, 바이런 킴 등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미술작품이 설치돼 보는 재미를 더한다.
 
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는 바이런킴 작품이 자리한다. /국제갤러리
 
2층과 3층, 지하 1층의 가구, 조명 등 전반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진행한 양태오 태오양스튜디오(Teo Yang Studio) 대표는 “갤러리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유의 모던함과 비움의 미학에 포커스를 맞췄다. 미술 작품이 여기저기 걸려있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준비돼 있는 컬렉터의 집을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 대표는 직접 방문했던 해외 컬렉터들의 집을 떠올리며 이번 공간 구성에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2층 다목적 룸 /국제갤러리
3층 웰니스 K /국제갤러리
 
공사 전부터 건물 꼭대기에 설치돼 있던 미국 조각가 조나단 보롭스키의 작품 <Walking Woman on the Roof>는 여전히 그 자리에 위치하며 갤러리의 상징적인 역할을 이어나간다.
 
한편, 1982년 인사동에 설립된 국제갤러리는 1987년 현재 자리로 신축 이전했다. 이번 재개관 기념으로 강렬한 색채의 사용과 대담한 필치를 선보이며 한국 추상표현주의를 선도한 최욱경 개인전이 7월 31일까지 열리며, 이달 26일부터는 부산점에서 김홍석 개인전이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