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6.08 15:25
주홍콩한국문화원, 16인 현대 작가 작품 전시 선봬
주홍콩한국문화원(원장 박종택, 이하 문화원)은 7월 4일까지 문화원 6·7층에서 전시 ‘청풍명월(淸風明月), 인생을 향한 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의식주(衣食住)를 주제로 세 개의 공간에 나눠, 회화, 사진, 오브제, 공예,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16명의 한국 현대 작가 작품으로 꾸려졌다.


‘의(衣)’에는 한복에서부터 노리개, 궁중 자수, 보자기 등을 활용한 이정숙의 작품과 한복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통해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묻는 정명조의 <Paradox of Beauty> 등이 출품됐다. 특히 한국인의 삶을 유리라는 물질로 승화시킨 이규홍의 <다듬이돌>, 옛 보자기 형태를 재현하는 김경희의 작품, 그리고 장지우의 섬유 설치 작품도 눈여겨볼만하다.
7층 전시공간은 한국의 멋과 맛을 ‘식(食)’을 테마로 꾸며졌다.도예가 허상욱의 분청, 문채훈의 유기, 이기조 작가의 백자와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의 소반, 채상장(彩箱匠) 서신정의 채상 소반, 강화도령 화문석의 <해 자리>가 전시됐다.

‘주(住)’에서는 한옥의 자연미를 회화적 안목으로 포착한 사진작가 김우영의 작품과 한옥의 창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한지를 입체적 작업한 송광익의 <지물>, 디지털 감성을 한국적 색감으로 표현한 김영헌의 <Electronic Nostalgia>, 민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보여주는 김용철의 <모란과 새>, 분청을 통해 달 항아리의 미학을 완성시킨 이강효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공동 기획한 홍콩 소재 한국 화랑 솔루나파인아트(Soluna Fine Art) 이은주 대표는 과거와 현재의 한국 생활 문화와 이에 투영된 예술성을 홍콩에 소개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전 세계 많은 문화예술기관들의 정상적인 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홍콩한국문화원의 전시는 홍콩 시민들이 주요 한국작가의 작품을 관람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줄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