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이우환 등 한국 현대미술 80점… 연합전 ‘청유미감’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0.05.26 14:18

“같은 지붕 세 갤러리 뭉쳤다”
주영갤러리·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
27일부터 6월 16일까지

연합기획전 ‘청유미감’ 전경
 
한국 근현대미술 전문 화랑 주영갤러리가 주축이 되어 호리아트스페이스, 아이프와 함께 김환기, 이우환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연합전이 열린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대표가 기획을 맡은 이번 전시 ‘청유미감(淸遊美感)’은 참여 갤러리 세 곳이 위치한 서울 청담동 노아빌딩 5개 층에서 진행된다. 김환기와 이우환의 드로잉부터 200호 이상의 대작까지 두루 출품되며, 추상과 구상을 넘나든 박래현의 대표작과 권진규의 테라코타 조각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주영갤러리(지하1·1층)는 이우환의 200~300호 ‘다이얼로그’ 컬러 대작을 비롯해 박래현과 김환기 특유의 조형성이 매력적인 작품을 내보인다. 호리아트스페이스(3층)에는 이우환의 회화와 수채화, 권진규의 테라코타 인물상 3점이 설치된다. 특히 국내에 몇 점 없는 투톤 칼라의 이우환 다이얼로그, 동풍과 점 시리즈 등을 100호 크기의 대작으로 감상할 수 있다. 아이프(4층)는 김환기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소재를 모티브로 한 드로잉 20여 점을 대거 공개한다. 아울러 5층 프라이빗존은 초대작가들과 동시대에 활동한 근현대작가들의 작품들로 꾸려진다.
 
연합기획전 ‘청유미감’ 전경
 
전시 기간 중 아이프에선 출품 작가의 대표작을 테마로 ‘그림명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우환의 라인이나 다이얼로그, 김환기 작품을 1~2명이 일정 시간 동안 별도의 작품 명상실에서 조용히 마주하며 교감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 과정에서 작가나 작품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를 듣고 난 다음, 준비해둔 음향 중에 자신의 기호에 맞는 음향을 골라 감상하며 작품 속에 내재된 음률을 되찾고 온전히 자신의 감성 채널에 맞춰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더불어 미술애호가를 위한 ‘현대미술 이해’ 강연도 운영된다. 초대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 한국 현대미술의 특성과 아트마켓 트렌드, 일상에서의 작품수집, 관리요령 등을 배울 수 있다. 프로그램은 최대 3명 이내, 강연이나 작품설명은 최대 10명 이내로 제한해 무료 운영된다. 참가 문의는 아이프&한국미술경영연구소(02-518-8026)로 하면 된다.
 
연합기획전 ‘청유미감’ 전경
 
한편, 전시타이틀은 ‘아담하고 깨끗하며 속되지 않은 놀이’라는 ‘청유(淸遊)’의 사전적 의미에 ‘아름다움에 대한 느낌’ 즉, ‘미감(美感)’이 결합된 것으로, ‘일상에서의 행복한 감성적 유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윤섭 대표는 “미술이 지닌 가장 기본적인 역할과 매력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만나보자는 제안을 담았다. 현대미술은 난해하고 불편하다는 일반적인 선입견이 많았던 점을 의식해 기획된 전시인 만큼 한국적 정서가 담긴 현대미술품에 대한 교감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조승욱 주영갤러리 대표는 “작가들의 추상작품을 비교하면서 우리 고유의 민족적 감성의 깊이를 공감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27일부터 6월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80길 26 노아빌딩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