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5.18 10:05
●전 시 명 : 박영균展 <꽃밭의 역사>
●전시기간 : 2020. 4. 29 ~ 5. 31
●전시장소 : 자하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5가길 46)
●관람시간 : 화 ~ 일 : 10시 ~ 6시
●휴 관 일 : 월요일
●문 의 : 02-395-3222
●출품작가 : 박영균
●전시기간 : 2020. 4. 29 ~ 5. 31
●전시장소 : 자하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5가길 46)
●관람시간 : 화 ~ 일 : 10시 ~ 6시
●휴 관 일 : 월요일
●문 의 : 02-395-3222
●출품작가 : 박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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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소개
자하미술관은 코로나이슈 이후 3개월만에 다시 문을 열며 <박영균 개인전: 꽃밭의 역사>를 전시합니다. 이번 <박영균 개인전: 꽃밭의 역사>展은 1990년대 투쟁적이었던 벽화활동 이후, 예술가로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그렸던 소파 연작, 일상적 풍경에 색상의 변조를 더하여 사회비판적 시각 내지 세대적 경험을 드러내고자 하는 표현주의 회화 47점을 담고 있습니다. 7m폭의 대형 회화작 "꽃밭의 역사, 강정(2020)"을 통해서는 각박했던 현장미술운동 이후 세상을 느긋하게 바라보게된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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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노트
지나온 시간에 대한 기억들을 화가는 그림으로 그려 저장한다. 옛날에 그린 작품을 추려서 하는 전시회라서 그때 기억들이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소집단 미술 운동 단체인 ‘가는 패’에 들어갔다. ‘가는 패’는 ‘서울 민족 민중 미술 운동연합’(이하 서미련)으로 확대 개편하여 활동하게 되었다. 날로 커지는 민주화 열기와 군중에 영향을 미치는 예술활동이 두려웠을까? 당국은 서미련을 이적 단체로 만들어 12명의 예술가들을 구속하였다. (서미련이적단체사건) 이 사건 이후, 분하고 억울한 것들을 기록한 그림 몇 작품으로 소환시켰다. 그때 그림 속 모델들이 미술활동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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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들어서면서 북한 미술이 청년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그 미학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 동안 남한미술이 사회와 동떨어진 예술 지상주의 미술교육과 미술풍토에 반발이 컸고 북쪽의 민족적 형식을 차용한 조선화의 리얼리즘 형식이 당시 나와 미술 운동을 하는 청년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외국어대 임수경 학생이 방북 동안 보여준 발랄한 모습은 남과 북 냉전에 경직된 사람들에게 신선한 파열음을 주었다. 임수경 학생의 방북 기록화가 남쪽에 소개되면서 맑고 밝은 것을 좋아하는 대중적 기호들에 영향도 받았던 그 시절의 그림들을 모아 전시한다. 전통 수묵화 기법의 유화로 실험을 하며 형식을 고민했던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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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나는 황지우의 ‘살찐 소파’처럼 소파에 누워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TV를 보았다. 꺼진 TV, 캄캄한 거실 창문 넘어 어슴푸레 새벽빛이 올라오며 잠들었던 시절을 담은 ‘김대리’ 시리즈 작업들이다.
심심할 때 혼잣말처럼 자신과 대화하며 그린 자화상이 꽤 많은데 몇 작품을 추려 모아 보았다. 슬플 때 기쁠 때 작업실에서 거울을 보며 그렸던 자화상들을 보니 그 시간 속의 표정과 색 표현이 그때의 감정과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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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추리 미군기지 확장 반대 예술 행동 활동을 하며 동아시아에서 미군의 문제가 우리 한반도의 문제가 아니라 동아시아와 종으로 횡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반도의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동아시아 예술가들과의 연대 속에서 느낀다. 지금 콘크리트로 덮여져 사라진 구럼비 바위에서 대추리 오키나와로 연결된 동아시아의 평화의 실오라기를 붙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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