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5.08 12:10
●전 시 명 : 이규철展
●전시기간 : 2020. 5. 6 ~ 5. 30
●전시장소 : 갤러리룩스(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62)
●관람시간 : 화 ~ 일 : 11시 ~ 6시, 월요일 : 사전예약
●문 의 : 02 720 8488
●출품작가 : 이규철
●전시기간 : 2020. 5. 6 ~ 5. 30
●전시장소 : 갤러리룩스(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62)
●관람시간 : 화 ~ 일 : 11시 ~ 6시, 월요일 : 사전예약
●문 의 : 02 720 8488
●출품작가 :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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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규철전은 유족 및 지인들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유작들을 처음으로 모아 소개하는 전시로 그와 가장 가까웠던 지기 금누리와 제자 주수자가 주관하였다. 지기 배병우와 안상수는 각각 사진 촬영과 책 디자인으로, 평론가 박영택은 글로 전시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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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철(1948-1994)은 조각과 사진의 접점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1980년대 후반 무렵 한국 사진계에 등장했다. 그는 1970년 홍익대학교에 입학하여 조각을 전공했으며, 본격적인 작품 발표는 1988년 첫 개인전 ≪공간과 시지각≫(관훈미술관, 1988)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다. 정덕영이 기획한 ≪김성배, 강하진, 이규철 3인전≫(갤러리 81-10, 1988), 구본창이 기획한 ≪사진, 새시좌전≫(워커힐미술관, 1988) 등 국내 전통적인 사진의 표현 어법과 다른 새로운 사진을 모색하는 전시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던 중 1994년 교통사고로 작고하였다. 이규철은 6년이라는 짧은 시간 활동했으나 자신의 사유를 확장하고 상상을 시각화한 미술가로서, 그리고 철학적이면서 독자적인 미술 작업으로서 모두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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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철은 공간과 시지각(視知覺, perception)에 관한 연구의 집약으로, 입체와 평면의 사이를 오가며 조각과 사진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공간을 180도 내지는 360도로 선회하며 촬영한 납작한 사진 이미지를 조각의 표면에 부착하는 반원형이나 구(球) 혹은 박스 안에서 다시 입체화되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상상을 구현할 도구를 직접 만들고, 면밀한 수학적 계산과 오랜 공정의 시간을 통하여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박영택 평론가는 "조각이라는 매체에 대한 개념적 접근에서 출발하지만 실은 미술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 즉 ‘본다는 것’의 문제 및 시각과 지각, 그리고 주어진 공간/세계의 재현에 대한 탐구가 그 저변에 단단하게 깔려있다. 그런 면에서 개념미술의 성향 및 지적인 성격이 상당히 짙다."고 말하며 이규철의 유작에서 시각적 실험과 사유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지기였던 배병우는 "사진에 대한 일반적 접근을 바꾸는 놀라운 시각적 충격"으로 그의 작업을 설명하며, 사진 매체를 조형적/시지각의 문제로서 구현한 인물 중 하나였다고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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