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임 展 <발끝으로 서기>

  • 아트조선 한아리 에디터

입력 : 2020.04.21 10:28

●전 시 명  : 발끝으로서기
●전시기간 : 2020. 4. 10 ~ 5. 3
●전시장소 : 디스위켄드룸(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142길 8, 2층)       
●관람시간 : 오전 11시 ~ 7시
●휴 관 일  : 월요일
●문     의  : 070-8868-9120
●출품작가 : 최성임
ⓒ최성임 Sungim Choi
 
■ 전시 소개

디스위켄드룸은 2020년 4월 10일부터 5월 3일까지, 최성임 작가의 개인전 <발끝으로 서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최성임 작가는 일상의 소재를 다루며 삶과 예술을 연결하고, 서로 다른 두 개념 사이의 균형에 관한 이야기를 신작들과 드로잉으로 선보인다.
설거지 건조대에 불완전하게 세워놓은 접시와 빨래 건조대 위에 접혀 말려지는 이불, 밥상을 임시로 덮은 보, 의자와 선반을 받치는 다리 등 작가는 일상을 영위하는 데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사물들의 관계를 주목한다. 황금색 실로 엮어가는 이불, 투명한 원판 속 손뜨개 매트, 선으로 세워진 기둥 등 긴장감 있게 놓인 작가의 신작 오브제들은 집과 같은 공간에 설치되어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연출한다.
 
ⓒ최성임 Sungim Choi
 
전시의 타이틀인 <발끝으로 서기>는 작품의 이해를 도울 중요한 단서이다. 이는 작품이 설치되는 형태를 의미하는 동시에 작가 자신을 포함해 오늘날 사회 구성원과 예술이 처한 상태나 위치를 점검하고 보고하는 작가의 의지를 내포한다. 발끝으로 서는 행위는 흔히 위태롭거나 버거운 상황을 암시한다. 하지만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 행위를 더 이상 위태로운 상황으로 간주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삶의 필수 조건이자 어느 상황에서도 굳건히 일상에 뿌리내리는 강인한 정신적 육체적 상태임을 강조한다.
 
ⓒ최성임 Sungim Choi
 
작가는 그동안 작고 약한 것을 모으며 어린 시절의 집에서 출발해 사라지는 장소를 찾아가 작업으로 이름(제목)을 새로 짓고, 실로 짓고, 집을 짓고, 글을 지으며, 무언가를 일으켜 세웠다. 끊임없이 발끝으로 서기를 시도한 것과 다름 아니다. 작가는 여러 갈등의 대립으로 우리 사회가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딛는 많은 이들에게 이번 전시가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