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물건에서 발견한 작품 ‘오브제’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0.04.16 18:42

젊은 작가 3인 오묘초·양원빈·유충목, 조형작업 선봬
‘조금 특별한 조형에 대하여’展, 25일까지 웅갤러리

오묘초作 Untitled 1, 120x130x10cm(좌), Untitled 2, 70x120x17cm, Powder Coated and Airbrushed Steel, Airbrushed Wood, 2020
미술계에서 ‘오브제’는 자주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다. 물건을 뜻하는 프랑스어인데, 미술용어 범주에서는 ‘주제에 대응해 일상적 합리적인 의식을 파괴하는 물체 본연의 존재 방식’이란 다소 난해한 뜻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정의를 바탕으로 다다와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그 당시의 인식으로는 파격적인 오브제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작가들은 어떠한 개념과 재료로 동시대 오브제 작업을 이어가고 있을까. 오묘초, 양원빈, 유충목 작가 3인은 일상적인 물건을 소재로 해 현 시대의 조형에 관한 새로운 시도를 내보인다.
양원빈作 Segnisiter Continuus, 15x30x15cm, 2012-2020
오묘초는 본인이 일상을 지내는 을지로 주변에서 작품을 시작했다. 인쇄소 거리 근처 작업실에서 생활하는 작가는 우연히 버려진 인쇄활판, 흔히 업계에서 도무송이라고 칭해지는 나무패널을 발견, 도무송에 파인 다양한 도형과 형태를 작업에 활용했다. 아트와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연구해온 양원빈은 오랜 기간 이어온 ‘종 시리즈(Species Series)’를 내걸었다. 신문지, 우산, 버려진 종이컵 등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쓰레기에 보호색 개념을 적용한 흥미롭고도 엉뚱한 발상이 담긴 작업을 선보인다. 유충목은 유리를 소재로 해 자신의 언어를 표현하는 작가다. 여기에 빛이라는 의도된 장치를 더해 심미적인 자극을 극대화한 작업을 공개했다. 전시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갤러리웅에서 열린다.
유충목作 Modification, 100x100x100cm, Borosilicate glass, Metal,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