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렁이는 봄 아지랑이 속을 거닐어볼까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0.03.06 14:11

양지윤, 한지와 한복 천으로 만든 행잉 오브제 설치

양지윤 개인전 <랄랄라> 전경 /롯데갤러리 청량리점
한지와 한복 천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온 양지윤 작가가 전통 소재의 특성을 살려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행잉 오브제의 공간 설치 작업을 내걸었다. 작가는 봄을 주제로 첫 개인전 <랄랄라>를 29일까지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에서 선보인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순무, 양귀비 등 식물 형태를 한 모빌은 한지와 한복 천으로 제작됐다. 작가는 자신의 시그니처 소재인 한지 위에 특유의 발랄한 곡선미와 전통 채색화의 번짐 기법(담채)을 모티브로 한 고운 색감을 더해 봄이 왔을 때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감정과 움직임을 자연물로 은유한다.
관람객은 모빌 사이를 걸으며 자신도 모르게 바람을 일으켜 한지 틈 사이로 작은 숨결을 불어 넣게 되는데, 이때 모빌들이 살랑살랑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마치 꽃들이 만발하고 아지랑이가 일렁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이 14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양지윤 개인전 <랄랄라> 전경 /롯데갤러리 청량리점
한편, 양지윤은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하고 2008년 국제환경공모전 GREEN EARTH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여러 기업과 환경 캠페인, TV CF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창작자로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