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2.20 14:38
이인성 미술상 20주년 앞두고 특별전 ‘화가의 고향, 대구’ 개최
‘계산동 성당’ ‘사과나무’ 등 전성기 작품 20점 선봬
작가 생애 발레로 승화한 ‘카페 아루스’ 상영

대구 출신 천재 화가 이인성을 기리고 동시대 회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구시가 운영하는 이인성 미술상이 내년에 20주년을 맞이한다. 작가의 예술성을 계승, 발전하고 미술상의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이인성 특별전 ‘화가의 고향, 대구’를 내달 12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진행한다.
이인성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태어나 2차 세계대전과 광복, 한국전쟁 등 어두운 시대를 거쳤다. 척박한 상황에서도 예술에 대한 의지를 꿋꿋이 지킨 그에게 고향 대구는 유일한 빛이었다. 지역 선후배의 지원을 받으며 근대기 거장으로 성장한 그는 1931년부터 1935년까지 대구와 일본을 오가며 작업에 매진했고, 1930~40년대에 전성기를 맞았다. 이번 전시는 이 시기의 작품 중 작가의 고향과 접점을 이루는 20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예술가에게 고향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 보는 이번 전시는 ‘풍토의 고향’과 ‘정신적 고향’으로 주제를 나눠 작가가 즐겨 사용했던 수채화, 유화, 수묵 담채로 그려진 풍경화와 인물화, 정물화를 소개한다. 또한 남산병원, 삼덕동, 아루스 다방, 일본 등 그의 주요 화실을 담은 사진을 아카이브로 보여주고, 출품작에 자세한 설명을 붙여 관람객이 작가의 일생과 작품에 얽힌 심층적인 이야기까지 읽어낼 수 있도록 구성한다.
이인성의 삶을 발레로 표현한 대구시티발레단의 ‘카페 아루스’ 공연도 다큐멘터리로 상영한다. 이 작품은 작가가 직접 운영한 다방 아루스에 착안해 지난 2017년에 이어 올해 무대에 다시 올라 그의 삶을 재조명한 바 있다. 영상에서는 14점의 작품을 소개해 이번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없는 작품도 공감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시를 기획한 김나현 큐레이터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이인성의 삶과 작품을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에게 영향을 끼친 고향, 그리고 그가 일으킨 동시대의 문화적 파장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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