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2.13 17:38
백진 개인전 ‘파편’, 내년 3월 8일까지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도자 설치 작가 백진이 개인전 ‘파편’을 내년 3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율곡로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가진다. 도자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가 정교한 작업 과정을 통해 만든 흰 도자 파편이 전시장에서 유기적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 제목은 작가의 작업 의도와 방식 모두를 아우른다. 그는 꿈 혹은 무의식 저편의 흩어진 기억을 수집하고 분류해 재구성하는 과정을 작업으로 구현한다. 그는 조각난 기억의 실체를 구체화하는 방법으로 무수한 흰색 도자 파편을 제작해 마치 퍼즐을 맞추듯 이를 화면 위에 규칙적으로 배열한다. 나아가 도자가 휘거나 얇으면 쉽게 깨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자 오랜 실험 끝에 견고하지만 종이나 천과 같이 부드럽고 가벼워 보이는 조각을 만들어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부리거나 동그랗게 마는 등 조형적인 변형을 가한 조각이 캔버스 위에서 패턴을 이루는 평면 작업에서부터 기둥처럼 높게 쌓아 올린 설치 작업까지 총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도자가 갖는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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