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진展 <다시 떠나다(On the Road Again)>

  • 아트조선 송지운 기자

입력 : 2019.11.28 17:33

자하미술관(11. 29 - 12. 21)

 
■전시정보

전시제목 : 다시 떠나다(On the Road Again)
전시일정 : 2019. 11. 29 - 12. 21
전시장소 : 자하미술관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다시 떠나다> 72.7x91cm 캔버스에 에나멜과 아크릴 2019 /자하미술관

 
■전시소개

강유진의 개인전 ‘다시 떠나다(On the Road Again)’가 오는 29일부터 내달 21일까지 자하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작업은 그가 경험하는 주변 공간의 이미지를 소재로 한다. 그 이미지를 작가의 방식대로 소유하고 타인과 공유하길 바라는 것이 작업의 동기다.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2~3년마다 낯선 곳으로 떠나 정착하고, 적응했다 싶으면 다시 떠나기를 반복해야 하는 작가에게 그림이란 늘 다시 떠나는 과정이다.
 

<오르막> 162x130cm 캔버스에 에나멜과 아크릴 2019 /자하미술관

 
■전시내용

이번 전시는 지난여름 작가가 미국 중서부의 유타주(州)로 이사하면서 겪은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한다. 유타주는 그가 지금껏 거쳐 온 동네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준다. 동쪽에 길게 자리잡은 산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달리 갈색을 띠어 낯설고 경이롭게 다가온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유타주의 산을 주 소재로 하며 뉴욕주의 시골 마을에서의 경험이 함께 녹아들어 있다.
 

<포인세티아> 91.4x127cm 캔버스에 에나멜과 아크릴 2019 /자하미술관
 
작가는 에나멜페인트를 통해 물감의 물성을 강조한다. 뿌리고 흘리는 기법으로 물감이 저절로 섞이며 만들어지는 우연적인 효과는 구체적인 형상의 묘사를 제한하며 추상적인 요소를 드러낸다. 화면에 매끄럽게 발린 에나멜 표면의 광택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려진 이미지의 형태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들고 시선을 화면 밖으로 반사하기도 한다. 관객은 작품으로부터 거리를 얼마만큼 두느냐에 따라 추상과 구상, 뜨거움과 차가움, 우연과 의도 등 상반된 두 요소 사이에서 여러 층위를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