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진展 <사실성에 기반한 낭만적 환영>

  • 아트조선 김슬기 에디터

입력 : 2019.11.13 14:05

애술린 갤러리 (11. 15 - 12. 14)

 
■전시정보

전시제목 : 사실성에 기반한 낭만적 환영(Romantic Illusion from Reality)
전시일정 : 2019. 11. 15 - 12. 14
전시장소 : 애술린 갤러리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11
 

< Bottle > 100x72.7cm Oil on Canvas 2019 /애술린 갤러리

 
■전시소개

형형색색의 유리병을 담은 극사실주의 회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성 있게 선보이는 허유진의 개인전 ‘사실성에 기반한 낭만적 환영’이 오는 15일 애술린 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병과 색채를 통해 사실적 재현 회화 작업을 고수해 오고 있다.

 
■전시내용

작가의 작업에서 주요 소재인 화려한 유리병은 빛이 투과하고 반사하며 주변 대상을 투영해 우리에게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선사한다. 병은 내용물을 담는 일회용 소모품에 불과하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사물 또는 인간이 주변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투명하고 매끈한 표면 뒤에 깨지기 쉽고 날카로운 속성은 우리 인간사를 대변하는 오브제다.

 
작가 특유의 감정과 정서가 담긴 추상적 색채는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광학 현상 이상의 개념으로, 이를 바탕으로 사실화의 범주를 넘어선 그만의 창작물이 탄생한다. 비현실적인 색채를 담은 병은 도회적 화려함을 넘어 색채가 담을 수 있는 깊이의 극치를 보여준다. 색이 달라도 형태가 유사하거나 형태가 같아도 색이 다른 병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라는 점에서 우리 삶에 비견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유리병에 담긴 유려한 색채를 통해 황홀한 삶의 모습과 시공간을 함축한 다채로운 변주를 말하고자 한다. 마치 내면에 숨겨진 것을 겉으로 드러내듯 내밀한 아름다움과 자유로움, 그리고 예술적 열정과 욕망이 혼재하는 작품에서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사실성은 사물이나 현실 자체가 아니라 그 너머에 존재하는 낭만적 환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