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05 17:09
연극계 산증인 한자리에… ‘하프라이프’ ‘의자들’ 등 6편 상연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의 업적을 기리는 ‘늘푸른연극제’가 오는 12월 막을 올린다. 2016년 제1회 원로연극제를 시작으로 올해 4회째를 맞은 이번 연극제는 ‘그 꽃, 피다.’를 부제로 꽃에 원로 연극인의 뜨거운 예술혼이 지닌 젊음의 의미와 연극계가 따라야 할 새로운 지표를 담았다. 현실적인 노인의 삶을 진지하게 담아낸 작품 6편으로 구성돼 이 시대가 당면한 노인 문제를 원로 연극인이 힘있는 메시지로 전달한다.
개막작으로는 표재순 연출의 ‘하프라이프’가 공연된다. 극은 캐나다 수학자 존 마이튼의 희곡으로 치매를 치료하는 요양원을 배경으로 황혼의 사랑과 그로 인한 자녀와의 갈등을 그린다. 이어 프랑스의 극작가 외젠 이오네스코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의자들’과 안나 가발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가 상연된다. ‘의자들’에는 강원도 연극의 맥을 잇는 김경태 배우가,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에는 대한민국 팬터마임 1세대 김동수 배우가 출연한다. 희곡 거목 윤대성의 ‘이혼의 조건’은 1960년 창단된 대한민국 연극의 살아있는 역사 민중극단과 함께 ‘이혼예찬’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도 2017년 대한민국 예술원 상을 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웅 배우가 출연하는 ‘황금 연못에 살다’와 국립극단의 이승옥 배우의 ‘노부인의 방문’도 만나볼 수 있다.
오랜 시간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국내외 수작으로 꾸며질 이번 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계를 이끈 원로 연극인의 건재를 확인하는 동시에 이들이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와 역사를 증명하는 무대로 연극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12월 5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아트원씨어터 3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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