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30 13:28
런던서 개인전 ‘날씨’ 가져… 내달 22일까지

신미경이 개인전 ‘날씨(Weather)’를 내달 22일까지 바라캇 갤러리 런던에서 가진다. 비누를 이용한 조각으로 잘 알려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첫 도자기 작품을 선보이며, 바라캇 갤러리가 소장한 고대 유물이 함께 전시된다. 서울과 런던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는 조각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시도를 해왔다. 신작 ‘거석’ 시리즈는 흙이 가마 안에서 돌처럼 단단해지며 일어난 폭발로 생성된 파편을 다시 도자기로 구워낸 작업으로, 우주의 탄생 과정에서 생겨났을 별처럼 폭발의 순간을 정지시켜 정교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전시 제목은 일상 속에서 사물이 낡고 닳아가는 과정인 낡기(weathering)와 그 위를 흐르는 초월적인 시간과 자연의 변화를 나타내는 날씨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한 비누 조각과 실제 오랜 시간 마모를 거쳐 온 고대 예술품, 그리고 자연 속에서 변모한 임의적인 사물을 재현한 도자기 작업이 한데 모이는 본 전시는 사라진 것과 존재하는 것, 자연물과 인공물 그리고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작업해온 작가의 예술적 본령을 잘 드러낸다. 이를 통해 작가는 물리적 시공간과 상상이 혼재하는 극한의 경계로 나아감과 동시에 그 간극을 넘어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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