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가 정찰제 아트페어 ‘마니프’ 개막… 13일까지

  • 윤다함 기자

입력 : 2019.10.02 19:06

한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내외 작가 123명,
회화부터 설치까지 현대미술품 1400점 판매 나서
미술 초심자 유혹하는 ‘100만원 소품전’ 눈길
‘과장 명함’ 소지자는 무료 입장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MANIF, 이하 마니프)’가 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한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내외에서 초대된 20대 신진작가부터 86세 이상 원로작가들에 이르기까지 123명의 작가가 한국화, 서양화, 판화, 조각, 공예, 설치, 미디어 등 장르 불문 1400점을 내걸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특히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원로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김영석 마니프조직위원회 대표는 “매해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을 비롯해 장르별 대표 원로작가를 최소 10명씩 초대해왔다. 최근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들이 국제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적 미감이 이어지고 그 정체성을 경쟁력으로 삼기 위해서라도 원로와 신진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기회가 소중하다”고 설명했다.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가 2일 개막했다. 93개 ‘군집(群集) 개인전’ 형태로 운영되며, 작가는 부스에 상주하며 관람객에게 작품의 제작과정을 직접 설명해준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1995년 창설, 올해 25회째를 맞이하는 마니프는 TV조선·아트조선·마니프조직위원회의 공동 주최로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작품 구매와 수집에 대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대중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을 주제로 개최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1층 로비에 ‘100만원 소품 특별전’이 마련됐으며, 100만원 이하 작품도 상당수 걸려 생애 첫 컬렉션을 준비하는 미술품 초심자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 마니프는 93개 부스에 각자 개인전을 차린 ‘군집(群集) 개인전’ 형태로 운영돼 작가별 특성이 두드러지는 다채로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수십만원대부터 억대까지 폭넓은 작품가는 컬렉터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다. 가격은 작품마다 표기돼 있으며, 작가가 부스에 상주하고 있어 작업에 관해 작가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같은 가격 정찰제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되는 마니프만의 정책 중 하나다. 미술시장 신뢰성 회복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창설 이래 줄곧 고수해왔다. 또한 작품 구매 시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의 제휴를 통해 작품 감정서(감정료 1만원)가 발급된다. 고윤정 마니프조직위원회 실장은 “가격정찰제의 목적은 미술시장의 신뢰성 회복의 근간을 마련하는 데 있다. 불규칙한 가격의 변동으로 인한 이중가격 형성을 막고 차별 없이 약속된 동일한 가격에 미술품을 구입하는 문화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 마니프조직위원장 방정오 TV조선 전무이사는 축사를 통해 “수준 높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정찰제로 판매하며 한국 미술시장에 투명화와 대중화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앞으로 아트 바젤, 피악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국제적인 아트페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1부 10월 2~7일, 2부 10월 8~13일 나눠 열리며,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청소년 7000원이다. ‘과장 명함’을 소지하고 있다면 본인 포함 직계가족도 무료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