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9.26 19:35
표갤러리 (09. 20 - 10. 12)
■전시정보
전시제목 : -1의 풍경(Landscape of -1)
전시일정 : 2019. 09. 20 - 10. 12
전시장소 : 표갤러리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5길 18-4

■전시소개
표갤러리가 10월 12일까지 개최하는 정혜련의 개인전 ‘-1의 풍경(Landscape of -1)’은 지형과 역사,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전시다. 작가는 최근까지 부산,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 일본 이바라키현의 폭포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역사와 이와 관계 맺는 지역민들의 삶을 탐구하는 일련의 프로젝트를 전개해 왔다. 특정 지역 문제에 집중했던 그간의 프로젝트와 달리, 이번 개인전에서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전시내용
‘-1의 풍경’은 작가가 삶 속에서 예술을 발견하는 근본적인 지점이라고 생각하는 지하, 즉 심연을 의미한다. 건물 외부와 내부를 아우르며 흐르듯이 연결되는 구조로 설치된 LED 조명은 1층의 전시 공간에서 강물이 뻗어 나가는 듯한 모습으로 구현된다. 작가는 본래 땅속을 흐르는 강의 형태를 천장으로 올려 마치 부유하는 것과 같이 구현함으로써 물이 지닌 신성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2층과 3층의 전시 공간에서는 지역성과 물성을 드러내는 재료를 통해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미시적인 삶에 주목한다. 작가가 프랑스 북구의 탄광 도시 발렌시엔(Valenciennes)에 머물며 광물의 찌꺼기로 이루어진 인공산에서 채취한 석탄 알갱이들은 큰 역사의 흐름 속 개개인의 삶과 기억을 표상한다. 작가는 프랑스의 지역성을 띤 재료를 한국의 전시 공간을 구성하는 구조물로 재구성함으로써 관객과의 만남을 통한 새로운 의미 생성과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무한한 생명력을 갖고 퍼져 나가거나, 층을 이루며 퇴적된 것과 같이 표현된 공간은 개인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정혜련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하며, 개인의 삶이 역사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나아가 공간을 가로지르며 무한히 순환하는 듯한 형상은 삶에 대한 위로와 희망을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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