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다미술제’ 주제는 ‘상심의 바다’

  • 윤다함 기자

입력 : 2019.07.23 17:55

생태·환경 키워드 통해 삶과 바다 재조명
9월부터 다대포해수욕장서 개최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김성연)가 오는 9월 개막하는 2019바다미술제의 전시주제 ‘상심의 바다(Sea of Heartbreak)’를 공개했다.
2019바다미술제는 9월 28일부터 10월 27일까지 30일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개최되며, 약 12개국 30명 내외의 작가가 참여한다. 조직위는 지난 2월 서상호 오픈스페이스 배 대표를 전시감독으로 선정하고 2019바다미술제를 준비해왔다. 
2019바다미술제 개최지 다대포해수욕장
‘상심의 바다’는 환경과 삶에 대한 고민을 인류의 역사와 함께 유구한 시간을 거쳐온 바다에서 예술의 언어로 풀어내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다. 싱어송라이터 돈 깁슨이 1961년 발표한 동명의 곡에서 착안한 것으로, 돈 깁슨의 노래 속 바다가 실연의 아픔을 은유하는 공간이라면, 이번 전시를 통해 조명하는 ‘상심의 바다’는 자연환경이자 생태, 삶의 터전 등 다층적 의미를 가진 공간을 의미한다. 
세계경제포럼이 2018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최소 800만톤 이상의 쓰레기가 바다로 버려지고 있으며, 이보다 앞선 2016년에는 2050년에 이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비관적 미래가 예견된 바 있다. 생명의 보고였던 바다가 이제는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위험 요인이 된 것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일회용품 규제 등 일상생활에서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으며, 환경오염과 기후, 생태계 교란 등의 문제는 이제 우리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문제로 직면했다.
2019바다미술제는 훼손된 자연환경이 야기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개인과 사회, 인류의 영역으로 확장해 그 이면에 존재하는 상처를 들여다 볼 예정이다. 전시는 아시아 국가 중심의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들을 통해 예술의 언어로 표현하고 관람객들과 공유함으로써,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삶으로부터 분리된 예술이 아닌 동시대 삶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로서의 예술을 보여주고자 하는 서 감독의 기획의도와 연결된다. 서 감독은 “인류의 생존 근간인 생태를 난개발하며 오직 인간의 안위를 위해 매진해온 우리에게 자연환경은 이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처참한 현재와 미래를 경고하고 있다. 단순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시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며, 결국은 희망적인 미래를 말 할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환경과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유의 장을 형성해 전시와 더불어 학술 프로그램,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