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7.10 10:39

─ 김민호 개인전 ‘Monuments’
광주와 베를린을 오가며 공통적인 이슈를 사진에 담은 김민호의 개인전이 16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조선에서 열린다. <Monuments>라고 명명된 작품들은 과거의 사건을 소환하는 태도와 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태도에 대한 작업이다. 기념비(추모비) 혹은 추모의 공간들은 어떤 사건에 대한 기억, 시간, 상징, 바라보는, 그리고 기억하는 사회의 태도를 읽을 수 있다. 그것은 역사이고 기록이며 반성이고 미래에 대한 자세다. 함축된 추모공간이 주는 이미지는 그래서 다양하게 읽힌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 다채로운 인식을 이미지로 재현하고자 했다. 작업 안에서 수없이 겹쳐진 레이어, 즉 찰나의 이미지를 압축해 대상을 보여준다. 공간을 이동하며 관찰한 횡적인 이미지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종적인 이미지가 작업 안에 쌓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축적해 대상을 재현했다.
광주와 베를린을 오가며 공통적인 이슈를 사진에 담은 김민호의 개인전이 16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조선에서 열린다. <Monuments>라고 명명된 작품들은 과거의 사건을 소환하는 태도와 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태도에 대한 작업이다. 기념비(추모비) 혹은 추모의 공간들은 어떤 사건에 대한 기억, 시간, 상징, 바라보는, 그리고 기억하는 사회의 태도를 읽을 수 있다. 그것은 역사이고 기록이며 반성이고 미래에 대한 자세다. 함축된 추모공간이 주는 이미지는 그래서 다양하게 읽힌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 다채로운 인식을 이미지로 재현하고자 했다. 작업 안에서 수없이 겹쳐진 레이어, 즉 찰나의 이미지를 압축해 대상을 보여준다. 공간을 이동하며 관찰한 횡적인 이미지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종적인 이미지가 작업 안에 쌓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축적해 대상을 재현했다.

─ 민예은 개인전 ‘예측할 수 없는 투명함’
대안공간 루프 2019 전시 공모에 선정된 민예은의 개인전 <예측할 수 없는 투명함>이 21일까지 개최된다. 11년간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한 작가가 2015년 귀국해 내보이는 첫 전시로, 새로운 설치 작업을 소개한다. 민예은 안-밖, 시간-공간, 수학-은유, 절대-상대와 같이 추상적 개념이 갖는 이분법적 구분을 해체하는 설치 작업을 선보여 왔다.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국가, 민족, 가정이란 전통적 규율을 뒤집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화적 개체가 서로 뒤섞인 ‘혼혈 현상’을 볼 수 있다. 그의 작업은 공간, 시간, 언어, 관계, 재료, 물질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개체가 서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면서 위계질서가 아닌 수평한 구조를 형성한다. 예측 불가능하고 불확실하며 모호하거나 우연한 관계, 변화들은 혼성화를 통해 사회적 언어와 적절한 문화적 공유 구역을 생성해 기존 사회적 프레임을 흐릿하게 만든다. 작가가 만들어낸 새로운 구역은 사회가 정의내린 국가, 인종, 민족, 규칙, 의무에서 벗어난 형태로 제시된다. 집, 지구, 전통과 같은 사회적 규율을 상징하는 소재들 역시 수학적이면서도 은유적인 방식으로 재구성된다.
대안공간 루프 2019 전시 공모에 선정된 민예은의 개인전 <예측할 수 없는 투명함>이 21일까지 개최된다. 11년간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한 작가가 2015년 귀국해 내보이는 첫 전시로, 새로운 설치 작업을 소개한다. 민예은 안-밖, 시간-공간, 수학-은유, 절대-상대와 같이 추상적 개념이 갖는 이분법적 구분을 해체하는 설치 작업을 선보여 왔다.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국가, 민족, 가정이란 전통적 규율을 뒤집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화적 개체가 서로 뒤섞인 ‘혼혈 현상’을 볼 수 있다. 그의 작업은 공간, 시간, 언어, 관계, 재료, 물질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개체가 서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면서 위계질서가 아닌 수평한 구조를 형성한다. 예측 불가능하고 불확실하며 모호하거나 우연한 관계, 변화들은 혼성화를 통해 사회적 언어와 적절한 문화적 공유 구역을 생성해 기존 사회적 프레임을 흐릿하게 만든다. 작가가 만들어낸 새로운 구역은 사회가 정의내린 국가, 인종, 민족, 규칙, 의무에서 벗어난 형태로 제시된다. 집, 지구, 전통과 같은 사회적 규율을 상징하는 소재들 역시 수학적이면서도 은유적인 방식으로 재구성된다.

─ 이원호 개인전 ‘적절할 때까지’
이원호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경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가 드러내는 경계는 너무 익숙해서 인식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깊숙이 감춰진 보이지 않는 규칙과 틀에 대한 것이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적절할 때까지>는 두 개의 작품으로 이뤄진다. 어디론가 계속해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찍은 5채널 영상과 다른 하나는 배우들이 어떤 글을 읽어가면서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연기를 완성해 나가는 3채널 영상이다.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지점은 사회와 우리 그리고 우리와 우리 사이에 밀착돼 있는 어떤 형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드러난 경계들이 끊임없이 포개어 나갈 때 우리 개인들이 주체적인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개인이 자신만의 생각을 통해 ‘적절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경계를 포개어 놓는 수행적 과정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보여주면서 무심하게 우리에게 성찰해 나아가야 할 과제를 던진다. 8월 10일까지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
이원호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경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가 드러내는 경계는 너무 익숙해서 인식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깊숙이 감춰진 보이지 않는 규칙과 틀에 대한 것이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적절할 때까지>는 두 개의 작품으로 이뤄진다. 어디론가 계속해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찍은 5채널 영상과 다른 하나는 배우들이 어떤 글을 읽어가면서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연기를 완성해 나가는 3채널 영상이다.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지점은 사회와 우리 그리고 우리와 우리 사이에 밀착돼 있는 어떤 형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드러난 경계들이 끊임없이 포개어 나갈 때 우리 개인들이 주체적인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개인이 자신만의 생각을 통해 ‘적절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경계를 포개어 놓는 수행적 과정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보여주면서 무심하게 우리에게 성찰해 나아가야 할 과제를 던진다. 8월 10일까지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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