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7.01 09:49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그리스 아테네 시내에 들어가면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바로 높은 언덕 위의 아크로폴리스다. 아크로폴리스란 ‘높은 곳에 있는 도시’라는 뜻으로, 언덕에는 그 도시의 수호신을 모시는 신전들이 세워져 있다. 아크로폴리스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파르테논 신전인데, 조화, 비례, 균형을 이루는 최고의 고전주의 건축물로 꼽힌다. 1687년 베네치아군의 폭격으로 신전이 크게 훼손됐으며, 1806년에는 오스만 제국의 허가를 얻어 영국의 엘긴 경이 파르테논에 남은 일부 조각을 떼어내 가기도 했다. 이 조각품들은 엘긴 대리석 조각이라 불리며 현재 대영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아크로폴리스 입구에는 ‘프로필라이아’라는 기념문이 있다. 프로필라이아의 입구에서 출구까지의 길이는 23m가 넘는데, 이 기나긴 기둥 숲을 지나가면 바로 신들의 성역으로 들어서게 된다. 프로필라이아의 정문을 통해 그 당시 신에게 바칠 동물들이 통과했다고 한다. 입구 남쪽에는 작은 아테나 니케 신전이 있다. 니케는 그리스어로 ‘승리’를 의미하고, 지혜의 여신 아테나는 아테나 니케(Athena Nike)라는 이름으로 숭배되었다. 오늘날 유명 스포츠브랜드 나이키라는 이름이 니케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파르테논 신전의 북쪽에는 우아한 여성의 자태를 본뜬 기둥들로 된 에레크테이온 신전이 있다. 에레크테이온은 아테나뿐만 아니라 포세이돈과 아테네 초기 왕들을 숭배하는 다목적 신전이다. 이곳은 아크로폴리스에서 가장 신성한 곳으로, 순수한 종교적 의미에서만 본다면 파르테논보다 더 성스러운 장소라 할 수 있다. 아크로폴리스 남쪽 비탈에는 고대 아테네의 대표적인 문화공간, 디오니소스 극장이 있다. 디오니소스 극장의 관람석은 계단식으로 돼 1만7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 1호로 지정된 아크로폴리스는 지금으로부터 약 2400년 전에 만들어졌다. 그 옛날에 완벽한 고전예술의 기반을 닦아 놓았다는 사실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공동기획 아트조선 Χ 홍선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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