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방문객 관람’ 아트부산 폐막

  •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입력 : 2019.06.04 09:12

억대 작품 판매도 활발… “국제 아트페어 규모로 성장” 평가

지난달 3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19에는 4일간 6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지난해대비 3000명 증가한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난 작가의 ‘플라워 샵‘을 선보이며 SNS 포토존으로 꼽힌 이길이구갤러리의 백운아 대표는 “첫 참가였는데 나난 작가의 사진 5점 판매했고 새로운 고객에게 갤러리와 작가 홍보를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역시 올해 첫 참가한 함윤철 제이슨함 갤러리 대표는 “보수적인 도시 부산에서 사라 루카스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 것이 이례적이고 판매로까지 이어져 기쁘다. 다른 화랑에서 소개하지 않는 생소한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왔는데 앞으로 시장에 맞는 브랜딩이 필요하고 다양한 레인지의 작품을 적절히 믹스하는 전략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억대의 작품 거래도 활발했다. 더페이지갤러리의 맷 콜리쇼 작품이 3억원대에 판매됐으며 펄램갤러리의 잉카 쇼니바레 설치 작품이 2억4000만원에 판매가 이뤄졌다. 단색화 작가도 여전히 강세를 보였는데 국제갤러리는 박서보 화백의 억대 회화 두 점을 팔았고, 다른 화랑들에서도 윤형근, 이우환 등의 작품을 판매했다. 조현화랑은 행사 첫날 이배 작가의 작품을 완판시켰으며 탕 컨템포러리 아트의 아이웨이웨이, 아트오브더월드의 캐롤 퓨어맨도 판매되는 등 1억원 미만 작품의 거래가 특히 활발했던 것으로 확인돼 국내 미술시장의 불황에도 전반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유럽의 메이저 갤러리들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베를린 페레즈 프로젝트는 도나 후앙카의 대작 3점을 판매했고 베스 리테인의 아트바젤 출품 예정작도 국내 컬렉터에게 주문 받아 판매했다. 벡스코 로비에서 영상작업과 컬래버레이션 배너를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소시에테의 페트라 코트라이트도 출품한 대부분의 작품을 판매했다. 이외 아트부산에 첫 참가한 알민 레쉬도 투리 시메티 작품을 판매하며 국내 메이저 화랑 한 곳과 전시 가능성을 타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트부산을 찾은 상해 아트페어 ART021의 초대 디렉터 토마스 뷰스텐하겐은 “홍콩 컬렉터들과 3년째 아트부산을 오고 있는데 한국과 해외 갤러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해외 컬렉터들에게는 유용하다. 국제 미술계의 메이저 화랑을 보려면 아트바젤에 가면 된다. 글로벌 아트페어가 획일화되고 식상해지는 시점에 아트부산은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되는 색다른 신선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영희 아트부산 대표는 “아트부산을 통해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처음으로 한국 미술시장에 진출한 것이 올해 가장 큰 성과다. 한번 참가한 갤러리들이 지속적으로 아트부산을 찾을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고 더 좋은 갤러리들을 유치해 페어의 수준을 계속해서 높여갈 것이다. 아트부산으로 인해 해외에서 더욱 한국 미술시장에 관심을 갖고 더불어 한국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