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6.03 09:14

아시시는 이탈리아 움브리아 주에 위치한 언덕 위의 작은 도시다. 지금부터 약 800년 전, 성인 프란체스코가 태어난 곳이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낡은 옷을 입고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알려진다. 가난한 사람과 더불어 자연의 모든 살아있는 것을 귀하게 생각했던 그는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조직했으며 지금도 전 세계에 퍼져있다.
가톨릭교도들은 성지순례의 목적으로 유럽 여행길에 오르기도 한다. 아시시는 로마 가톨릭교도들의 성지일 뿐 아니라, 종교를 초월해 역사적인 성인의 발자취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꼭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이다. 곳곳에 예배당이 있고 골목 벽에 그려진 성화도 볼 수 있으며, 거리에서는 언제든 수도사를 마주칠 수 있다. 프란체스코의 소박한 성품이 아시시라는 도시에 그대로 배어 있는 듯하다.
프란체스코 성당은 프란체스코 사후 2년째 되는 해인 1228년 교황의 명에 의해 지어졌다. 이곳에 보관된 프란체스코의 유물은 가난한 모습으로 세상을 끌어안고자 했던 프란체스코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성당 안에는 치마부에와 그의 제자 조토의 그림이 있는데, 그들은 700여년 전 프란체스코의 모습을 이곳에 남겨뒀다. 그러나 1997년 지진이 일어나 벽화가 수십만 개로 조각나버렸고 현재도 계속 복원 중이다.
프란체스코 성당 옆 언덕은 본래 ‘죽음의 언덕’이라 불렀지만 성당 건립 후에는 ‘천국의 언덕’이라 불린다. 말을 탄 채 고개를 숙인 프란체스코의 동상이 있는데, 십자군 전쟁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로 고향에 돌아오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
공동기획 아트조선 Χ 홍선생미술
Copyrights ⓒ 조선일보 &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