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로 무장한 ‘아트부산’ 개막

  •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입력 : 2019.05.31 14:35

역대 최고 갤러리 라인업, 작품성과 다양성 높여
6월 2일까지 부산 벡스코

2019 아트부산이 지난 3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6월 2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 /아트조선
 
아트부산이 지난 3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17개국 164개 갤러리가 참가하는 상반기 국내 최대 규모다.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PKM, 아라리오갤러리, 학고재, 갤러리 바톤, 원앤제이 갤러리, 가나아트, 리안갤러리, 우손갤러리 등 서울과 대구의 주요 화랑이 대거 참가해 글로벌 미술시장의 최신 동향을 반영한 동시대 미술작품을 내걸었다.
 
국제갤러리는 하종현의 신작과 함께 우고 론디노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감각적인 작품으로 부스를 꾸렸다. 아울러 유영국, 박서보, 이우환, 김용익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들의 흥미로운 작품들을 걸었다. PKM은 전광영의 작품으로만 부스를 꾸렸다. 다양한 색상으로 화려하게 천연 염색한 한지 오브제 조각 회화를 소장하기에 적합한 미디엄 크기 위주로 선보여 관람객들의 구미를 당겼다. 
 
PKM의 전광영作 /PKM
우손갤러리의 토니 크랙作 /아트쇼부산
 
해외에서 16개국에서 58개 갤러리가 참가해 국제 아트페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상해·홍콩·싱가포르 펄램 갤러리가 5년째 참가했으며, 지난 3월 아트바젤 기간 중 홍콩에서 개인전을 선보인 초우양밍(ZHOU Yangming)과 잉카 쇼니바레 CBE(Yinka SHONIBARE CBE)의 2인전으로 부스를 꾸몄다.
 
지난해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작품을 출품해 컬렉터를 사로잡았던 탕 컨템포러리아트도 다시 아트부산을 찾았다. 작년에 이어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과 함께 주지스(ZHU Jinshi)의 작품을 전시했다. 또한 2011년 아시아퍼시픽 브류어리 파운데이션에서 수여하는 ‘시그니처 아트 프라이즈’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로델 타파야(Rodel TAPAY)의 5m짜리 대형 페인팅도 걸어 눈길을 끌었다.
 
쾨니히 갤러리의 Erwin WURM作 /아트쇼부산
메이드인 갤러리의 XU ZHEN作 /아트쇼부산
 
아트바젤에 참가해온 유럽 화랑들이 부스를 내 페어의 질을 한층 높였다. 페레즈 프로젝트, 소시에테, 쾨니히 갤러리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세계 주요 아트페어에서 활약하는 갤러리들로 아트부산을 통해 처음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페레즈 프로젝트는 몸과 피부를 소재로 거대한 조각,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기원, 기억, 시간,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업해온 미국 여성작가 도나 후안카(Donna HUANCA)의 대형 퍼포먼스 페인팅 설치작을 선보이며, 소시에테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페트라 코트라이트(Petra CORTRIGHT)의 디지털 페인팅 작품으로 솔로 부스를 꾸렸다. 웹캠으로 촬영한 자화상 비디오를 유튜브에 업로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코트라이트는 벡스코 광장의 대형 모니터와 로비 스크린에 미디어 작품을 걸었다.
 
쾨니히 갤러리는 올해 아트바젤 홍콩의 포토존 중 하나였던 거대한 털모자의 주인공 에르빈 부름(Erwin WURM)의 솔로전을 준비했다. 작가의 지시문과 드로잉에 따라 관람객이 1분간 직접 작품이 되는 퍼포먼스 ‘1분 조각(One Minute Sculpture)’ 등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작가의 대표작을 소개했다.
 
2019 아트부산이 지난 3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6월 2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 /아트조선
 
파블로 피카소의 손자 베르나르 피카소의 부인인 알민 레쉬가 운영하는 알민 레쉬도 한국 아트페어에 첫 참가했다.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미국 뉴욕에 전시장을 운영하는 레쉬는 1960년대 이탈리아의 미술운동 ‘제로 아방가르드 그룹’의 대표 작가이자 캔버스 안쪽에 타원형 목재 조각을 넣은 입체 평면 작업으로 유명한 이태리 투리 시메티(Turi SIMETI)의 90주년 생일을 기념해 뮤지엄 퀄리티의 대표작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아트바젤 홍콩, 상해 웨스트번드와 ART021에 참가하는 수준급 화랑들인 동경 마호 쿠보타 갤러리, 나고야 스탠딩 파인, 상해 메이드인 갤러리도 만날 수 있다.
 
7개 국내외 갤러리가 참가한 설치 작품전 ‘Projects’를 마련해 볼거리를 더했다. 펄램 갤러리는 식민지 국가의 문화적 혼성과 역사의식을 기반으로 한 탁월한 작품성으로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한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잉카 쇼니바레 CBE(Yinka SHONIBARE CBE)의 대표 조각을 공개했다. 조현화랑은 랑그독, 프로방스 지방의 전통 천의 모티브를 도입해 회화 작업의 과정과 질료성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작가 클로드 비알라(Cluade VIALLAT)의 작품을 설치했다.
 
더컬럼스 갤러리는 국제적인 활동을 하며 수많은 전시와 비엔날레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인도네시아 헤리 도노(Heri DONO)의 설치작을 소개했다. 특유의 서정적이며 공감각적인 작업으로 최근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마친 양정욱이 신작을 내걸었으며, S-부스로 아트부산에 첫 참가하는 비트리 갤러리는 이경미의 대형 풍선 작업을 벡스코 로비에 설치해놨다.
 
피앤씨갤러리의 파비앙 베르쉐르作 /아트쇼부산
 
설치작업과 동시에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작가도 있다. 뉴욕 신갤러리는 스웨덴 출신의 안드레아스 에미니우스(Andreas EMENIUS)의 신작 조각 작품을 걸었다. 6월 2일 오후 2시 작가의 부스에서 퍼포먼스도 예정돼 있다. 대구 피앤씨 갤러리는 프랑스 출신 파비앙 베르쉐르(Fabien VERSCHAERE)의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를 지난 30일 선보여 관람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6월 2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 입장료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