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그리는 아트여행⑲] 천지가 창조된 그곳, 시스티나 성당

  • 아트조선

입력 : 2019.05.27 09:47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바티칸 시국에는 교황의 관저인 사도 궁전이 있고 이곳에 시스티나 성당이 있다. 시스티나 성당은 <천지창조> 작품으로 잘 알려진 그곳이다. 약 1480년경부터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는데, 당시 유명했던 초기 르네상스 화가들 페루지노, 보티첼리, 기를란다요 등이 참여해 벽화를 그렸다.
1508년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미켈란젤로에게 성당 천장화를 요청했고 이후 4년만에 <천지창조>가 완성됐다. 그로부터 삼십여 년이 지난 뒤, 미켈란젤로는 성당 끝 벽에 <최후의 심판>을 그린다. 그리하여 시스티나 성당은 그야말로 성경 이야기들로 뒤덮이게 된다.
시스티나 성당은 교황을 선출하는 방으로도 유명하다. 교황 선출을 ‘콘클라베(Conclave)’라고 하는데, 라틴어로 ‘열쇠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방’을 뜻한다. 즉, 그 방에서의 일은 모두 비밀이란 의미를 내포한다. 예전에는 교황들이 이 속에서 며칠을 지내며 교황 선거를 했는데 오늘날에는 숙소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외부 세상과의 연락은 완전히 금지된다.
추기경들은 자신이 선택한 교황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적는다. 이때 투표자의 2/3의 표를 얻은 자가 없으면 다시 선거를 한다. 하루에도 여러 번 투표하면서 선출된 교황이 없으면 투표 종이들을 불태워 성당 굴뚝으로 검은색 연기를 내보내고, 교황이 선출되면 하얀색 연기를 내보낸다. 이때 베드로 광장에는 교황 선출을 기다리는 신자들로 가득하다. 이날만큼은 전세계 사람들의 눈이 시스티나 성당을 향해있다.
공동기획 아트조선 Χ 홍선생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