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5.07 09:20
김성희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 개인전
'?? - Constellation Links'展,
7일부터 17일까지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크

한지에 동양화 전통재료기법을 바탕으로 한 연작 '별 난 이야기(Constellation Links)'에 몰두해온 김성희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가 서울시 정릉동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크에서 새로운 조형 실험을 선보인다. 기존 동양화 작업에 화면 속 대상을 화면 밖으로 꺼낸 것 같은 가변적 설치물이 더해졌다.
금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옷걸이가 공중에 부양한 듯 떠올라있고 그 위로 긴 스카프가 드리워졌다. 스카프에도 금색 옷걸이 이미지가 층층이 프린트돼 있다. 옷걸이는 옷을 걸기 위한 기능 외에 옷의 가치를 더욱 가치롭게 해주는 기능을 지니는데, 금빛 옷걸이는 그 자체가 강력한 가치의 세계를 표상한다.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의 세계에 대해 옷걸이의 상단 고리부분이 물음표 형상을 띤다. 작가는 그 가치의 세계의 근원에 있는 욕망과 욕망으로 형성된 가치의 세계가 무한히 증식하고 있음을 깨닫고 다시 한 번 물음표를 던진다. 물음표는 전시공간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양복을 건 옷걸이에서도, 돌돌 말려졌거나 펼쳐진 화면에서도, 예기치 않은 공간에서 작가는 물음표를 던진다.
작가는 인간을 포함한 만물의 추구, 지향, 꿈, 욕망에 방향성이 있음을 주목한다. 그는 "조형의 기본 요소인 점, 선, 면 중 선은 유일하게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방향성을 가진 선이 시작되고 끝나는, 혹은 만나는 지점들은 하나하나 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게 빛난다. 이 빛나는 별점들은 우리의 모든 삶의 순간들을 상징하고 있으며, 이 삶의 순간들이 모여 지향하는 방향성을 별자리로 이야기한다.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의 세계 역시 지향하는 방향성을 가진 별자리로 이루어지나 그 이면에 도사린, 오히려 생명에 반할 수 있고, 존재를 흡수시켜버리는 과도한 욕망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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