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심부에 그림 내건 국내 작가 5인

  •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입력 : 2019.04.01 18:17

아트조선 기획 ‘한국현대미술작가’展,
아트바젤 홍콩 기간 맞춰 지난 27일 개막
서승원, 황용엽, 김근태, 김덕한, 윤종주 등 작가 5인,
한국 고유의 정서와 정신성 화폭에 담다…
이달 27일까지 주홍콩한국문화원 전시 이어져
이후 5월 홍콩 화이트스톤갤러리서 후속 전시 예정

고유의 조형언어를 정립한 원로 화백과 한국의 동시대 미술의 저력을 보여주는 3040 작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현대미술의 우수성과 한국적인 정서와 정신을 기리고 한국과 홍콩 양국 간 예술적 감성을 교감하고자 마련된 ‘한국현대미술작가’전(展)이 지난달 27일 주홍콩한국문화원에서 개막했다.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1세대 서승원, 황용엽 작가를 중심으로, 2세대 김근태 작가, 3세대 작가 김덕한, 윤종주 등 5인의 작가가 한국의 아름다움을 천착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담은 작품 30여 점이 내걸렸다.
주홍콩한국문화원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조선미디어 아트 전문 매체 <아트조선>과 주홍콩한국문화원의 공동 주최로 개최됐다. 27일 열린 전시 오프닝 행사에는 서승원, 김근태, 김덕한, 윤종주 작가를 비롯해 금교돈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대표, 김원진 주홍콩총영사, 박종택 주홍콩한국문화원장, 최웅철 한국화랑협회장,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윤진섭 미술평론가, 김도일 한국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코에이 시라이시 화이트스톤갤러리 대표 등 100여 명의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가 참석했다. 
(위부터)서승원作, 황용엽作, 김근태作 /아트조선
이날 서승원 화백은 축사를 통해 “한국의 정서와 정신을 깊이 새기고,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을 홍콩에서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한국미술의 발전과 홍콩과의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더 힘차게 지속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 화백은 지난 반세기의 삶과 예술을 화폭에 담아 한국전통문화와 호흡하며 일관된 주제로 현대미술을 자기화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도 50년간 몰두해온 ‘동시성(Simultaneity)’을 그린 회화를 내보여 내빈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지난했던 시대 속 자신의 경험과 참혹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인간’을 필생의 주제로 삼고 그에 몰두해온 황용엽 화백, 단색 물감을 바르고 말리고 또 바르기를 거듭하며 노자 사상을 바탕으로 선(禪) 수행하듯이 무형의 정신적인 세계를 캔버스에 드러내는 작업에 매진해온 김근태 작가도 작품을 걸었다.
(위부터)김덕한作, 윤종주作 /아트조선
이외에도 옻칠, 자개 등의 한국의 전통적 기법과 재료로 반복적으로 색을 쌓아 올리고 벗겨내길 반복하며 독자적인 회화양식을 구축해온 김덕한 작가, 아크릴 물감과 잉크라는 서양 재료를 통해 동양의 명상적 분위기와 색을 표현해온 윤종주 작가의 작품 또한 눈여겨봄직하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금교돈 대표는 “홍콩은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이자 아시아 미술의 중심으로,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구축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리적, 예술적 의미를 갖는 매우 중요하고 특별한 도시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대한민국의 우수한 문화와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결과로 이어지는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주홍콩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작가’展 오프닝 현장. /아트조선
한편, ‘한국현대미술작가’전은 아트바젤 홍콩 개막일에 맞춰 개최돼 국내외 미술전문가와 컬렉터가 전시장을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전시가 끝난 뒤에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갤러리 중 한곳인 홍콩 화이트스톤 갤러리에서 5월부터 ‘한국미술, 담(淡)’을 주제로 한 전시가 예정돼 있어 국제 미술계에 한국현대미술의 위상을 알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홍콩 센트럴의 복합쇼핑몰 PMQ 6층과 7층에 위치한 주홍콩한국문화원(6-7/F, Block B, PMQ, 35 Aberdeen Street, Central, Hong Kong)에서 이달 27일까지 열린다. 화~토 10:00~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