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ㆍ자연ㆍ인간 그리고 역사에 대한 통찰

  • 아트조선

입력 : 2019.03.18 13:15 | 수정 : 2019.03.21 10:49

배남한, 30년 만에 개인전 열어
26일부터 4월 7일까지 팔레드서울

< There And There > 366x176cm 혼합재료 2018 /팔레드서울



1988년 이후 30여 년의 오랜 칩거를 마친 배남한의 개인전이 봄이 팔레드서울 갤러리에서 오는26일부터 4월 7일까지 개최된다. 버려진 매거진에서 찾은 이미지에 작가만의 방법으로 프린트해 구현한 초현실주의적 작품을 선보인다.

조각조각 잘려진 것들이 거미줄처럼 우주와 인간을 접착해 이를 융합하려는 의도 또한 작가의 순수성과 이상이 드러난 대목이다. 이미지 셀렉, 색감과 반복성, 각각의 이미지 색과의 조화로움은 어떠한 회화보다 더욱 회화적임을 읽을 수 있는데, 이러한 반복 과정에서 작가 자신이 예측하지 못한, 그러나 예술적이며 미학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 There And There > 122x122cm 혼합재료 2018 /팔레드서울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현대의 과학과 기술문명이 탱화와 같은 무속의 이미지와 공존하는 것이 배남한의 그림이다. 따라서 ‘모던 이전(Pre-modern)’과 ‘모던(Modern)’, 그리고 ‘포스트 모던(Postmodern)’이 한 화면에 뒤섞여 있다”고 평한 바 있다.

근작에서는 겸재의 <금강전도> 등 한국의 고전 명화 이미지와 동서의 고전 명화, 현대의 인물과 사회의 단편적 이미지를 서로 중첩했다. 작가는 우주와 인간의 존재라는 하나의 모티프를 여러 가지 이미지로 혼합하여 작가 내면의 철학을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콜라주 기법과 한국적인 색과 정서가 결합된 작품 30여 점이 출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