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꿈꾸는 현대판 ‘행복십장생도’

  • 아트조선

입력 : 2019.03.05 09:44

‘고고학적 기상도’ 임근우展, 7일부터 갤러리작

<고고학적 기상도> 시리즈로 잘 알려진 임근우는 지난 시간의 상징인 ‘고고학’과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는 ‘기상도’의 개념을 하나로 묶었다. 1990년 첫 개인전부터 이를 작품 명제로 삼아 현재의 소재뿐 아니라 몇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한국 역사, 문화와 연관해 다양한 기억의 장소라는 특성을 화면에 접목했다. 무릉도원을 상징하듯 화려한 꽃과 새로운 느낌의 동물 이미지를 담아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친다.
<고고학적 기상도> 72.7x90.7cm Acrylic on Canvas 2017 /갤러리작
<꽃피는 행복기상도>라는 부제로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이 7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작에서 열린다. ‘신(新)행복십장생도’라 불릴 만큼 유토피아를 꿈꾸는 우리의 염원을 담았다. 특히 남북한 화합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백두산천지 작품을 포함해 고고학적 기상도의 최신 연작 등 20여 점을 내걸었다.
미국 뉴욕의 미술평론가인 로버트 C. 모건은 ‘임근우의 변화하는 우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작가의 작업은 역사적이고 신화적 요소를 깊이 있게 제시함으로써 독창적이다. 작품을 통해 몽환적이고 새로운 느낌의 동물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임근우는 “어린 시절 집 근처 지석묘에서 뛰놀며 나도 모르게 고인돌과 고고학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됐다”며 “진귀한 문화재는 세월의 때 값이고, 훌륭한 예술은 영혼의 땀 값”이라고 설명했다.
<고고학적 기상도> 116.7x91cm Acrylic on Canvas 2019 /갤러리작
임근우는 건축가로 활동하다 30세에 홍대 미대에 입학해 서양화가로 전업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홍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올해 가을 일본 오사카와 교토의 미술관 전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