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1.24 15:01
비주얼 아티스트 275c,
이상-현실 괴리 그린 최신작 선봬…
개인전 ‘W.E.L-Come’展 내달 10일까지 연남미술관

화려한 색감과 유머러스한 감성의 작업을 이어온 275c(이칠오씨)가 ‘휴식(Weekend)’을 주제로 개인전 <W.E.L-Come(Week-End Land)>을 열고, 작가 스스로 꿈꾸는 이상적인 휴식과 맞닥뜨린 현실 사이의 괴리를 그려낸 신작을 내걸었다.
작가가 의도한 이상적인 휴식이란 명확한 목표가 동반되는 휴지기를 뜻한다. 목적 없이 계속 쉬기만 한다면 결국 심리적 불안감이 스멀스멀 밀려오게 된다는 것은 오늘날 현대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터.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도피형 휴식은 도리어 불편함을 초래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번 신작에는 새롭고 참신한 작업을 갈구하면서 동시에 작업에 대한 불만족으로 허탈함을 느끼는 그의 솔직한 심정과 고백이 담겨있다. 현재 불편한 휴식기에 처한 작가 자신의 위치를 자평하고 이를 계기로 ‘이상적인 휴식’ 단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돼 있기도 하다.

병풍을 연상하는 4m 크기의 대형 스케일 회화를 비롯해 시계, 담요 등 일상용품을 소재로 한 오브제를 만날 수 있다. 담요는 휴식이 주는 안락함을, 시계는 반강제적인 휴식기에서 느끼는 불안한 심리를 드러내는 도구로 작용한다. ‘Young Champ Lazy’ ‘Afternoon Swim’ 등의 텍스트는 작가가 그리는 휴식상(像)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며, 작가의 고뇌는 다채로운 원색과 아기자기한 그래픽 요소로써 역설적으로 드러난다.
275c는 “욕망과 허탈감이 공존하는 시간을 반복하며 나만의 불편한 휴식을 만끽하고 있다. 이번 신작은 이 과정 중에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2월 10일까지 연남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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