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12.20 09:16
금호미술관 <뉴 웨이브 Ⅱ : 디자인, 공공에 대한 생각>
디자인 문화의 다양한 양상을 통해 동시대 삶의 단면을 탐색하고 다층적인 키워드 속에서 공동체와 공공성의 확장된 의미를 모은 금호미술관의 <뉴 웨이브 Ⅱ>가 열리고 있다. 6699프레스, 가라지가게, 공공공간, 문승지, 씨오엠, 양장점, 플랏엠 등 총 7명의 작가(팀)가 참여해 디자인을 접점으로 연결되는 개별의 삶들과 유동적 공동체의 모습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소셜 네트워크 등 온∙오프라인 환경을 통해 유통되는 수많은 정보는 사용자로 하여금 디자인 결과물뿐만 아니라 생산 주체인 디자이너의 생각과 제작의 과정까지도 함께 소비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이와 같은 디자인의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형성되는 여러 관계들과 네트워크가 현재 사회에서 유연한 형태의 공동체 일부를 구성하고 있다고 보고, 이러한 디자인 문화의 양상이 내포하는 다양한 함의들을 펼쳐 보인다.
참여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은 사용자의 참여와 결정을 극대화함으로써 사용자를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적극적인 디자인 생산 주체로서 여기고 협력과 연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다양한 관계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서로 다른 시각에서 사회적 맥락과 시대 문화를 담아냄으로써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고, 사회 구성원 간의 공존과 환경적 고려 등 가치를 생각하는 디자인을 통해 작가 각각의 관점들을 담아냈다.

사회에 공존하는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그들 자신의 목소리로 풀어내어 책의 형태로 전달하는 독립 출판사 ‘6699프레스’, 간결하면서도 쓰임새 있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며 만들기 행위를 통해 사람들을 매개하는 ‘가라지가게’,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 ‘공공공간’, 사물의 생산 이면에 존재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가 참여해 작품을 내걸었다.
더불어 서체의 제작 과정을 통해 새로운 관계의 장면을 보여주는 타입 디자인 스튜디오 ‘양장점’, 제한된 조건 안에서 내용과 맥락을 유지하는 공간 디자인을 통해 주문 제작을 둘러싼 관계성을 보여주는 ‘씨오엠’, '장'을 통해 주거 환경의 변화된 양상을 시각화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플랏엠’ 등의 작업을 통해 디자인이 매개하는 서로 다른 생각과 관계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이 만들어 내는 풍경을 통해 관람자는 전시를 통해 관람자 자신 또한 디자인의 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 동시대의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따로-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새로이 인식하길 기대한다. 2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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