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로 수놓은 빛의 조형성

  • 아트조선

입력 : 2018.11.14 14:51

이상영, 자수-LED 결합해 섬유예술의 새로운 방향 모색
‘느림. 그림’展 20일까지

<변이_빛의 유희51218Ⅱ> 자수 디지털프린팅 폴리에리터 Sequins 견사 메탈사 레이온사 모사 35x35cm 2018 /갤러리도스
이상영은 자수와 인공적인 빛을 결합한 형태의 작품을 제작한다. LED 패널의 빛을 이용한 새로운 소재와 기술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며, 빛이 주는 조형성을 통해 독자적인 표현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여기에는 반복적으로 선을 짜는 행위 안에 많은 시간과 노동이 전제된 느림의 미학이 전제된다.
작가는 자수의 기법과 재료에 의해 여러 가지 질감을 표현하고 화면을 구성한다. 섬유의 종류나 제작, 가공방법에 따라 변화하는 무겁거나 가볍고, 딱딱하거나 유연한 다양한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느낌은 일반적인 회화의 도구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자수는 실에 의한 평면에서의 입체적인 표현이 가능한데, 천 위에 질감과 양감을 표현할 수 있으며 실의 종류와 굵기, 중첩의 정도에 따라 입체감이나 거리감도 조절된다. 정성과 시간을 들여 실을 쌓아 올리는 시간은 오롯이 작가 자신과의 소통의 시간이며 현대에서 소멸되어 가는 감성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행위적인 의미도 지닌다.
<빛의 이중성_상상 넘어서>의 확대컷. 자수 디지털프린팅 LED패널 폴리에리터 견사 메탈사 레이온사 모사 58x58cm 2018 /갤러리도스
빛은 그의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구성요소의 하나이며 빛과 공간의 상호작용에 의한 투명성은 3차원의 공간을 형성한다. LED 패널의 빛과 촉각적인 재질을 가진 섬유가 만나면서 재료에 생명을 부여하고 이미지를 더욱 인상적으로 만든다. 인위적인 빛의 투입으로 투명해진 바탕재에 섬유의 섬세함이 중첩되며 공간의 깊이가 융합된 새로운 공간이 드러난다.
작가는 이화여대 섬유예술과, 동대학원 석·박사 졸업 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섬유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이번 개인전은 20일까지 갤러리도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