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깊을수록 빛나는 도시의 밤

  •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입력 : 2018.10.16 21:52

김성호 ‘꿈꾸는 밤’展, 대도시 야경 담아내

<새벽-서울> 333.3x197cm Oil on Canvas 2018 /갤러리비선재
도시의 빛나는 야경을 그리는 김성호. 그는 2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도시의 마천루, 한강과 도심 사이사이를 흐르는 빛, 산 위나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불빛과 그 생명력을 담아왔다.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가 작품 속 여백과 어우러져 더욱 아득하고 아롱이는 풍경을 펼쳐낸다.
김성호 개인전 <꿈꾸는 밤(Dreaming Night)>이 11월 29일까지 갤러리 비선재에서 열린다. 서울을 비롯해 파리의 새벽 풍경을 그린 대작 등 최신작 30여 점을 내걸었다. 
작가는 도시가 만들어낸 불빛과 새벽하늘이 만들어내는 어둠의 상호작용을 자연을 통해 섬세하게 해석했다. 거친 붓질과 중첩된 터치로 부드럽게 뭉개진 빛의 경계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질감을 나타낸다. 화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어둠의 색채는 빛과의 대비를 이루며 감성을 자극한다. 
<새벽-파리> 91x45.5cm Oil on Canvas 2018 /갤러리비선재
밤이 깊고 어둠이 깊을수록 야경은 더욱 빛난다. 작가 역시 빛과 어둠을 공존함과 동시에 대비해 야경의 존재감을 더했다. 빛나는 도시의 밤 풍경은 분주한 도시에서 빠져나와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해 왠지 모를 안도감과 안락감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