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한 형상? “인류애 담아내려고…”

  •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입력 : 2018.10.11 18:03

이즈미 카토 국내 첫 개인전 내달 18일까지
 

긴팔다리로 기이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형상. 낯설지만 그 기괴한 형체에서 우리의 모습이 연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좌)< Untitled > 53x35cm Pastel, Acrylic, Fabric and Embroidery on Japanese Paper, Wood Frame with Plexiglass Cover 2018, < Untitled > 90x85x30cm Obsidian, Stone, Silicon, FRP, Coating 2018 /Courtesy the Artist and Perrotin. ©2018 Izumi Kato
이즈미 카토는 회화뿐 아니라 목재와 비닐 소재의 조각으로까지 작업 영역을 넓혀왔다. 최근 들어서는 석제 조각 연작을 선보이며, 자아와 타자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를 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원시적인 형상의 조각은 작가의 고향인 일본 시마네현의 신화와 토속신앙에서 영향에서 비롯됐다. 돌과 나무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은 그의 작업에서 핵심 요소.
 
석제 조각은 홍콩 해안지역에 위치한 작업실 인근에서 채취한 화강암으로 만든다. 최신작은 특별히 한국에서 조달한 돌로 제작했다. 돌은 인공적으로 변형하거나 깎아내지 않으며 최소한의 가공으로 거칠고 큰 덩어리에 다채로운 색을 입힌다. 그래서 작가의 석제 조각은 재료 질감과 결이 도드라진다.
 
일본 출신의 이즈미 카토는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초청됐으며 퐁피두 메츠센터, 동경 현대미술관, 베를린 다임러컨템포러리 등에서 전시를 가졌다.
 
회화와 조각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그의 작품을 통해 상상과 현실의 묘한 접점으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11월 18일까지 페로탕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