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야자수, 빛나는 유토피아

  •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입력 : 2018.10.04 12:06

이토 바라다, 국내 첫 개인전 31일까지

< Blue Palm > 243x141.9x67cm Steel Structure with Galvanized Sheet Metal and Bulbs 2016 /페이스갤러리
모더니즘, 추상, 식물학, 도시화 등을 탐구하며 사진, 섬유, 조각 등 다채로운 매체로 작업을 이어오는 파리 출신 작가 이토 바라다의 국내 첫 개인전이 이달 31일까지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작가는 정치적 문제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 접근하면서도 이를 수수께끼, 아이러니, 유머러스함으로 풀어낸다. 특히 야자수는 그의 반복적인 모티프로 이국적인 상징성을 띤다.
이번 전시에는 색채가 들어간 전구로 장식된 야자수 모형의 철제 조각 <파란 야자> 외에도 사진 연작 <붉은색 벽돌과 야자, 탕헤르>가 출품됐다. 사진 시리즈는 크고 무성한 야자수로 가려져 있는 낡은 근대식 건물을 담은 것으로, 도시와 사람들이 재구성한 환경과 재창조의 과정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더불어 프랭크 스텔라의 형광 페인팅 시리즈를 참조한 최근 섬유작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작가의 섬유 작업은 식물과 곤충에서 채집한 천연염료를 바탕으로, 프랭크 스텔라 그림의 색상과 형태를 옮기는 것으로 시작해 확장해 나간다.
한편, 11월 11일까지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주제전에서 이토 바라다의 다른 작품 <아가디르>(1960)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