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파크가 조각으로

  •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입력 : 2018.09.28 15:57

이정배展, 단순화된 조형성으로 자연의 원형 담아내

<공원-여의도, 센트럴 파크> 30x228x4.5cm, 49.3x222x4cm F.R.P, Resin, Urethane Paint 2018
인간의 필요와 욕망에 따라 재단되고 사유화돼 온 자연에 관심을 지속해온 이정배가 이번에는 자연의 원형에 접근하는 조형적인 시도를 선보인다.
각지고 조형적인 <토르소>, 세계 여행을 다니며 방문한 여러 공원에서 영감받은 <공원>, 퍼즐 조각을 연상하는 <다각형> 등 세 시리즈를 출품한 개인전이 내달 20일까지 피비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신작 일부를 살펴보면 조각 케이크나 블록 장난감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이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자연의 이미지를 제거한 것이다.
그는 인위적인 단면의 조각을 더 날카롭게 잘라내고 평평하거나 각진 부분을 더욱 부각하는 재단 방식을 취했다. 난도질당한 듯 무작위로 잘려나간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연의 형상은 찾기 힘들며 한층 은유적인 방식으로 나타난다.
한편, 작가는 홍대 미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잠식>(피비갤러리, 2016) <이미-항상>(서대문형무소, 2015) <MORE>(갤러리현대16번지, 2010)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아트오마이 레지던시(2013) 출신이며 중앙미술대전 우수상(2011)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