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9.06 14:39
변화의 기다림 속에 완성돼 가는 윤희展 <in/attendu>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윤희는 스스로 조각가라고 정의하지만 그의 작품은 어느 한 예술 범주로 규정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
작가는 개인전 <in/attendu>에서 조각 작품을 비롯해 생동감 넘치는 드로잉 작업을 선보인다. 드로잉 작업은 작가가 의도한 것과 우연적 결과가 절충되며 완성된 결과물이다. 전시명 'in/attendu'는 ‘기다리는’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동사(Attendre)에서 파생된 형용사 ‘Attendu’와 ‘예기치 못한’이란 뜻의 접두사 ‘In’을 조합해 만들었다.

그는 기존 조각 제작 방식이나 문법을 거부하고 새로운 제작 양식을 추구한다. 제철소 등 산업현장에서 찾은 여러 금속재료를 800~1200℃에서 녹인 뒤, 힘과 방향, 속도 등을 달리해 원추나 원형의 주형에 던져 용액이 쌓이고 결합하며 흘러내리는 과정을 반복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얻은 결과물은 작가조차도 예측하기 어렵고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우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시간 흐름에 따라 여러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의 변화는 시간의 유동과 물질의 운동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10월 25일까지 리안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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