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인 것과 허무맹랑한 이야기

  • 아트조선

입력 : 2018.08.20 08:58

두산아트랩 선정작가 임영주 <물렁뼈와 미끈액>

요석공주, 2018, 3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43분 10초/ 두산갤러리


젊은 예술가의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지원하는 두산갤러리 두산아트랩의 2017년 선정작가 임영주 개인전 <물렁뼈와 미끈액>이 오는 22일부터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명 <물렁뼈와 미끈액>은 작가가 지난해 한 과학책에서 ‘뼈와 뼈가 연결된 곳에는 물렁뼈와 미끈액이 들어있다’는 문장을 보고 차용해왔다. 실재하지만 실제로 볼 수는 없는 물렁뼈와 미끈액은 구체적이면서도 추상적이다.



<밑_물렁뼈와 미끈액> 40x20cm 캔버스에 유화 2017 / 두산갤러리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요석공주>에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 원효대사와 해골물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작가는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이야기나 역사를 비유와 상징으로 들어, 과거와 현재 또는 과학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뒤섞는다. 쉽사리 확신할 수도 없지만 쉽게 사라지지도 않는 믿음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

작가는 영상 작품을 통해 믿음의 근거를 밝히는 방향이 아닌, 사람들을 믿게끔 만드는 효과와 사람들 사이에 퍼져나가 어느새 사실처럼 돼 버린 상황을 내레이션과 함께 보여준다.

또한 회화작업은 영상과 똑같은 풍경에서 시작하지만 각자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 단위 혹은 그보다 짧은 프레임 단위로 이뤄지는 그의 영상은 집중과 반복이 필요한 반면, 회화 작업은 긴 호흡과 이완된 기운 속에서 그려진다. 내달 19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