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8.16 13:16
모순과 이중성에 대한 고찰… 초대전 <인간 감정 이론>

밝은 얼굴 뒤에 숨은 거짓된 감정의 모순과 이중성을 그리는 서양화가 이경선. 누군가의 참된 감정과 자아를 알고 싶다면 먼저 진실하지 않은 면부터 봐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전 세계의 다양한 국가와 인종의 가족이나 어린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작가 고유의 방법으로 새로운 이미지로 재해석한다. 이를 두고 이경선은 “형상이나 형체가 없는 무형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선 역설적이게도 유형의 이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개 가족사진 속 인물은 웃고 있기 마련이지만, 작가는 그러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면에 감춰진 ‘진짜’ 자아를 읽는 데 집중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일그러져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모순과 이중성, 더불어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작가는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해석을 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자 했다"며, "내 작품을 보고 각자의 모순적인 경험과 생각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초대전 <인간 감정 이론> 이달 23일까지 서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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