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7.30 09:49
- 수묵화가 강선학, 여백의 의미추적 필요성 제시
수묵화란 최소한의 드러냄이자 최대한의 숨김의 예술이다. 수묵화가 강선학의 작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여백이다. 이는 시각적으로 비어있음을 나타내지만 구름이나 안개, 또는 두 공간을 잇거나 떼어놓기도 하는 매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백은 상상의 여지를 주거나 존재의 실상을 나타낼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내며, 동양적인 미감과 시각적인 특성을 뜻한다. 강선학의 그림 또한 이러한 해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렇듯 사실적인 구체성을 배제한 채 성질을 담아내는 것이 수묵화다. 강선학의 작품에서는 실제 풍경이 아니라 심상화된 익숙한 형상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장면이 여백 속으로, 혹은 먹의 어둠 속으로 사라지길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의 연구들이 기존 동양화의 이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선학은 수묵화의 여백에 대해 더욱 신중하고 집중적으로 의미추적의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편, 강선학은 미술평론에도 매진하고 있으며, 서울문화 예술평론상(1990), 월간미술대상 미술평론 장려상(1998), 한국미술평론가협회상(2011) 등을 수상했다. 그의 신작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내달 2일부터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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