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7.11 15:28
- 팝아트 홍인숙 개인전, 위트있는 신작 눈길
글자인지 그림인지 모를 독특한 화법으로 한국적인 팝아트를 전개하는 홍인숙 작가가 7년 만에 개인전을 가진다.

작가가 '다시는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보냈다'는 지난 7년간의 사유를 담아 '셔', '밥', '싸랑' 등의 글자를 그림으로 그려냈다.
작품 속 글자는 평소 글쓰기를 즐기는 작가가 일상 속 틈틈이 적은 메모에서 파생된 것으로, 수십 개의 꽃다발이 줄지어 모여 글자를 이룬다.
글자그림은 드로잉과 회화, 판화가 결합한 형태로, 작품 크기는 1~3m에 이른다. 캔버스를 글자 한 두어 개가 꽉 채우는 흥미로운 구성이 특징이다.
특히 그가 가장 자신다운 것을 찾다가 고안해냈다는 고유의 작업 방식은 그의 작품에 진정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먼저 밑그림을 그린 후, 이를 먹지 위에 눌러 윤곽선을 그린다. 이어 색깔 별로 판을 자르고 롤러로 색칠한 뒤, 그 색 판의 수만큼 프레스기를 돌려 작품을 완성한다. 판화이지만 에디션 없는 판화인 셈이다.
홍인숙의 개성 있는 글자그림 전시는 이달 29일까지 에비뉴엘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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