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투란도트' 당인리발전소 안으로 들어오다

  • 뉴시스

입력 : 2018.04.06 09:52

오페라 '투란도트'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1858~1924) 탄생 16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투란도트'가 당인리 발전소(현 서울복합화력발전소)를 배경으로 삼았다. 서울시오페라단이 26~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국오페라 70주년을 기념해 공연하는 '투란도트'는 기계문명이 멸망한 미래의 시공간이 배경이다.

지난 10여년 사이 해외 오페라극장을 중심으로 연출가가 극의 시대 배경·분위기·결말 등의 요소를 바꿔놓는 '레지테아터(regietheater)'가 흐름이었다. 그러나 '투란도트'만큼은 원작의 중국풍을 고수하거나 규모를 극대화시키는 프로덕션이 주를 이뤄왔다.

특히 호반 무대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2015년 벽돌 335개로 높이 27m, 길이 27m에 달하는 고대 중국풍 성벽을 내세운 대규모 '투란도트'를 선보였다.

반면 최근 중국풍을 벗는 시도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토리노 레지오 극장 '투란도트'는 투란도트를 칼라프 왕자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인물로 설정한 초현실주의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연출가 장수동은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에서 또 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 '매드맥스' '설국열차' 등이 다룬 '포스트 아포칼립스', 즉 문명이 멸망한 후의 세계를 그리는 장르를 가져온다.

출연 성악가들도 쟁쟁하다. 해외에서 '루디 박'으로 유명한 박지응이 칼라프 역을 맡는다. 지난 10년 간 18여 프로덕션에서 80회 이상 칼라프로 무대에 섰다. 스위스 바젤 국립극장 전속가수를 거쳐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서선영이 류를 연기한다. 투란도트 역은 이화영과 김라희가 나눠 맡는다.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