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3.29 04:27 | 수정 : 2018.03.29 09:31
홍콩 아트 바젤에 온 제프 쿤스
'키치의 거장'이냐 '사기꾼'이냐… 극단적 평가 받는 美 스타 작가
新作 '블루버드 플랜터' 등 선봬
홍콩 아트 바젤에서 프리뷰가 열린 27일 오후, 제1전시장 한가운데가 시끌벅적해졌다. 회색 정장을 몸에 착 감기게 차려입은 제프 쿤스(Koons·63)가 자신의 작품이 전시된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부스에 나타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30여 명이 쿤스를 에워싼 채 스마트폰을 꺼내 그의 사진을 찍었다. 인파에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쿤스는 미소를 띤 채 악수와 사진 요청을 다 받아줬다.
미국 작가 쿤스는 홍콩 아트 바젤의 '아이돌 스타'였다. 이날 장샤오강(張曉剛)이나 앤터니 곰리 같은 유명 작가들이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를 찾았지만, 연예인처럼 팬을 몰고 다닌 작가는 쿤스밖에 없었다. 그가 나타나기 전부터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앞에 설치된 최신작 '블루버드 플랜터'는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높이 2m10㎝ 대형 파랑새의 등에 꽃을 촘촘하게 꽂은 작품이다.
미국 작가 쿤스는 홍콩 아트 바젤의 '아이돌 스타'였다. 이날 장샤오강(張曉剛)이나 앤터니 곰리 같은 유명 작가들이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를 찾았지만, 연예인처럼 팬을 몰고 다닌 작가는 쿤스밖에 없었다. 그가 나타나기 전부터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앞에 설치된 최신작 '블루버드 플랜터'는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높이 2m10㎝ 대형 파랑새의 등에 꽃을 촘촘하게 꽂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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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스에겐 '키치의 거장'과 '영악한 사기꾼'이라는 극단적인 평가가 오간다. 가디언은 최근 쿤스를 "미술계의 도널드 트럼프"라고 표현하면서 "두 사람의 공통점은 사업 수완이 뛰어나고 권력도 있고 돈을 많이 버는데 천박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쿤스는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와 더불어 생존 작가 중 가장 비싼 작가로 꼽힌다. 2013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그의 대표작 '풍선개'가 5800만달러에 낙찰되면서 생존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 명동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도 그의 작품 '세이크리드 하트'를 볼 수 있다. 300억원대다.
대중이 쿤스를 쉽게 알아보는 건 트레이드마크가 된 그의 옷차림 때문이다. 여느 작가와 달리 정장 차림에 머리를 단정히 빗어넘기고 전시장에 나타난다. 이날은 넥타이를 매지 않았지만, 평소엔 넥타이도 빼먹지 않는다. "나의 작품을 보러 전시장까지 온 관람객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다. 갤러리 대표인 데이비드 즈워너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대부분의 작가는 자신의 작품 앞에 나서거나, 작품 뒤로 물러나 있지만, 쿤스는 자신의 작품과 나란히 서는 작가다. 관람객이 원할 때 그 자리에 있어 주려고 한다. 홍콩도 본인이 오겠다고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서 내놓은 쿤스의 작품 다섯 점 중 세 점이 '게이징 볼(Gazing Ball)' 연작이다. 그는 2014년부터 모네의 '수련', 마네의 '올랭피아', 고갱의 '환희의 땅' 같은 명화에 파란색 공, 일명 게이징 볼을 박았다. 이번에도 게이징 볼이 박힌 렘브란트의 '자화상', 틴토레토의 '은하수의 기원', '웅크린 비너스'가 전시됐다. 게이징 볼은 원형의 유리 물체로 반사되는 거울 표면을 갖고 있다.
게이징 볼 연작에는 관람객을 중시하는 쿤스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게이징 볼은 그림의 정중앙보다 약간 아래쪽에 있다. 작품 앞에 서서 게이징 볼을 내려다보면 관람자의 모습과 함께 그가 서 있는 배경이 파란색 공에 비친다. 작품 안에 관람객과 관람 공간이 모두 담기는 셈이다. 쿤스는 "이 작품은 관람객에 관한 것이다. 관람객이야말로 진짜 예술이다. 관람객에겐 다른 사물이 갖고 있지 않은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인 쿤스 작품의 호가(呼價)는 250만~850만달러(약 26억~91억원)다.
대중이 쿤스를 쉽게 알아보는 건 트레이드마크가 된 그의 옷차림 때문이다. 여느 작가와 달리 정장 차림에 머리를 단정히 빗어넘기고 전시장에 나타난다. 이날은 넥타이를 매지 않았지만, 평소엔 넥타이도 빼먹지 않는다. "나의 작품을 보러 전시장까지 온 관람객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다. 갤러리 대표인 데이비드 즈워너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대부분의 작가는 자신의 작품 앞에 나서거나, 작품 뒤로 물러나 있지만, 쿤스는 자신의 작품과 나란히 서는 작가다. 관람객이 원할 때 그 자리에 있어 주려고 한다. 홍콩도 본인이 오겠다고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서 내놓은 쿤스의 작품 다섯 점 중 세 점이 '게이징 볼(Gazing Ball)' 연작이다. 그는 2014년부터 모네의 '수련', 마네의 '올랭피아', 고갱의 '환희의 땅' 같은 명화에 파란색 공, 일명 게이징 볼을 박았다. 이번에도 게이징 볼이 박힌 렘브란트의 '자화상', 틴토레토의 '은하수의 기원', '웅크린 비너스'가 전시됐다. 게이징 볼은 원형의 유리 물체로 반사되는 거울 표면을 갖고 있다.
게이징 볼 연작에는 관람객을 중시하는 쿤스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게이징 볼은 그림의 정중앙보다 약간 아래쪽에 있다. 작품 앞에 서서 게이징 볼을 내려다보면 관람자의 모습과 함께 그가 서 있는 배경이 파란색 공에 비친다. 작품 안에 관람객과 관람 공간이 모두 담기는 셈이다. 쿤스는 "이 작품은 관람객에 관한 것이다. 관람객이야말로 진짜 예술이다. 관람객에겐 다른 사물이 갖고 있지 않은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인 쿤스 작품의 호가(呼價)는 250만~850만달러(약 26억~91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