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간장'을 둘러싼 자식들과 노모의 갈등

  • 아트조선

입력 : 2018.03.14 15:11

75년 토끼띠 모임을 주축으로 모인 젊은 예술가 그룹 '예술쟁이토끼들'이 2018년의 정기 공연 작품에 '조선간장'을 선정했다.

자식 넷을 여윈 노부모는 조선간장을 담글 준비로 분주하다. 몇 년 만에 시골집에 나타난 막내 대철이는 오자마자 노모에게 돈을 요구하다 할배의 호통을 듣게 된다. 마을 어귀에서 막걸리를 마시던 대철이는 동네건달에게 시골집 씨간장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바로 350년 된 씨간장을 사기 위해 간장공장 사장이 찾아와 거액의 액수를 불렀다는 사실이다. 대철은 노모에게 당장 씨간장을 팔자고 설득에 나서지만 노모는 절대 팔지 않겠다고 말한다. 씨간장을 둘러싼 자식들의 끈질긴 설득과 팔지 못한다는 노모의 고집으로 점점 갈등과 대립으로 골만 깊어 간다.
 
작품은 시대에 따라 사는 방식은 달라져도 변치 않을 '장맛'으로 끈끈히 이어지는 우리의 맥을 짚었다. 맛의 근원을 지키려는 지난 세대와 사업적 가치만 보고 '씨 간장'을 돈으로 보는 현대 세대, 편하게 사 먹는 것이 익숙한 미래세대 간의 갈등들이 다채롭고 입체적인 인물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 전통의 맛 '장'을 담그는 과정과 숙성되는 긴 시간을 빗대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내리사랑, 가족애를 풀어냈다. 또한, 상상력 가득한 연극의 매력에 토속적인 전라도 사투리까지 정겹게 담았다.
연극 '조선간장'은 오는 오는 3월 19일(화)부터 4월 1일(일)까지 혜화역3번 출구 인근의 소나무길 내 후암스테이지1관에서 올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