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3.06 09:25
갈라(Gala). 축하하기 위해 벌이는 공연이라는 뜻이다. 주로 이벤트성이라는 인식이 짙다. 전막 발레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 발레 갈라는 부록처럼 취급된다.
하지만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예술감독 유병헌)이 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친 '스페셜 갈라'는 긴 호흡을 보여줬다.
전막 발레만 서사적 맥락이 있으리라는 법 있나. 갈라 속 한 작품들은 단편 소설, 전막 발레는 장편에 비유할 수 있으나 이날만큼은 갈라에 장편의 작법이 배어 있었다.
무엇보다 유니버설발레단 34년 역사를 집약한 특별한 무대였던 만큼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녹아 있었다.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 '지젤', '돈키호테', '해적'과 창작발레 한류를 일으킨 '발레 춘향'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쌓아온 기량과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과거였다.특히 강미선과 이현준의 '춘향' 중 '초야 파드되'는 서양 형식과 한국 내용의 절묘한 혼합이라 부를 만했다. 첫눈에 반한 춘향을 두고 과거 시험을 보러 가게 된 몽룡이 혼인서약 후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장면은, 아름답고 꿈결 같았다. 너무 설레서 앉아서도 까치발을 들고 지켜봤다.
드라마 발레의 대표작 '오네긴'과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 하이라이트는 현재로 여겨졌다. '춘향'에 이어 강미선과 이현준이 '오네긴'에서 2인무로 호흡을 맞췄는데, 절절한 감정표현이 극에 달했다. 뒤늦게 사랑을 깨닫고 매달리는 오네긴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어렵게 뿌리치는 타티아나가 엇갈린 운명에 절규하는 장면.
긁히고 두드림 당하고 깨지는 두 사람의 심정의 진동이 객석까지 그대로 전달됐는데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는 두 무용수의 감정 표현은, 왜 지금 이 발레단의 작품을 봐야하는지를 증명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와 솔리스트 마리아 쉬린키나가 연기한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파드되' 역시 유니버설발레단의 현재 위상을 증명했다.
수준 높은 테크닉은 물론 탁월한 감정 연기를 뽐내는 세계 정상급의 두 무용수를 초청해서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발레단의 역량은 확인된 셈이다. 쉬클리야로프는 한국 관객을 위해 직접 선별한 '발레 101'도 선보였는데, 기량과 위트가 대단했다. 규칙적인 리듬 위에 연속해서 변주되는 101개의 발레 포지션은 탄성을 자아냈다.
모던 발레계 거장 나초 두아토의 '멀티플리시티'에 등장하는 명장면 '첼로 2인무', '토카타'와 함께 지난해 '제 7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첫 선을 보여 호평을 받았던 레이몬도 레벡의 '화이트 슬립' 전막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미래였다. 해외 모던 발레 작품을 소화해낸다는 건 발레단의 스펙트럼이 한층 더 넓어진 걸 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페셜갈라는 발레 작품의 짜깁기가 아닌, 발레 팬을 넘어 일반 관객까지 발레의 신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예술감독 유병헌)이 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친 '스페셜 갈라'는 긴 호흡을 보여줬다.
전막 발레만 서사적 맥락이 있으리라는 법 있나. 갈라 속 한 작품들은 단편 소설, 전막 발레는 장편에 비유할 수 있으나 이날만큼은 갈라에 장편의 작법이 배어 있었다.
무엇보다 유니버설발레단 34년 역사를 집약한 특별한 무대였던 만큼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녹아 있었다.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 '지젤', '돈키호테', '해적'과 창작발레 한류를 일으킨 '발레 춘향'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쌓아온 기량과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과거였다.특히 강미선과 이현준의 '춘향' 중 '초야 파드되'는 서양 형식과 한국 내용의 절묘한 혼합이라 부를 만했다. 첫눈에 반한 춘향을 두고 과거 시험을 보러 가게 된 몽룡이 혼인서약 후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장면은, 아름답고 꿈결 같았다. 너무 설레서 앉아서도 까치발을 들고 지켜봤다.
드라마 발레의 대표작 '오네긴'과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 하이라이트는 현재로 여겨졌다. '춘향'에 이어 강미선과 이현준이 '오네긴'에서 2인무로 호흡을 맞췄는데, 절절한 감정표현이 극에 달했다. 뒤늦게 사랑을 깨닫고 매달리는 오네긴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어렵게 뿌리치는 타티아나가 엇갈린 운명에 절규하는 장면.
긁히고 두드림 당하고 깨지는 두 사람의 심정의 진동이 객석까지 그대로 전달됐는데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는 두 무용수의 감정 표현은, 왜 지금 이 발레단의 작품을 봐야하는지를 증명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와 솔리스트 마리아 쉬린키나가 연기한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파드되' 역시 유니버설발레단의 현재 위상을 증명했다.
수준 높은 테크닉은 물론 탁월한 감정 연기를 뽐내는 세계 정상급의 두 무용수를 초청해서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발레단의 역량은 확인된 셈이다. 쉬클리야로프는 한국 관객을 위해 직접 선별한 '발레 101'도 선보였는데, 기량과 위트가 대단했다. 규칙적인 리듬 위에 연속해서 변주되는 101개의 발레 포지션은 탄성을 자아냈다.
모던 발레계 거장 나초 두아토의 '멀티플리시티'에 등장하는 명장면 '첼로 2인무', '토카타'와 함께 지난해 '제 7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첫 선을 보여 호평을 받았던 레이몬도 레벡의 '화이트 슬립' 전막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미래였다. 해외 모던 발레 작품을 소화해낸다는 건 발레단의 스펙트럼이 한층 더 넓어진 걸 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페셜갈라는 발레 작품의 짜깁기가 아닌, 발레 팬을 넘어 일반 관객까지 발레의 신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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